이주노동자 하루에 11명꼴로 산재사고
지난해 산재율 감소 불구 이주노동자는 두자릿수 증가
매일노동뉴스 김미영 기자
이주노동자 100만명 시대를 맞고 있으나 산업재해를 당하는 이주노동자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이주노동자들은 157명당 1명꼴로 일터에서 다치거나 숨졌다.
28일 산업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3천967명의 이주노동자가 산업재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법무부에 등록된 이주노동자는 약 63만명. 이주노동자 157명당 1명꼴로 산업재해 희생자가 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지난해 이주노동자 산업재해는 전년보다 16.4%나 증가해 소폭 감소한 전체 산업재해율과 대비됐다. 지난해 산업재해율은 0.72%로 2006년보다 0.05%포인트 감소했다.
이주노동자 재해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제조업이다. 지난해 제조업에서 모두 2천975명의 이주노동자가 다치거나 숨졌다. 전체 이주노동자 산재의 74.9%가 제조업에서 발생했다. 다음으로 건설업이 많았는데 583명(14.7%)이 산업재해를 입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건설업의 경우 불법체류 이주노동자가 많아 산재은폐가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유형별로는 기계나 설비에 감기거나 끼이는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는데, 1천612명이 협착사고를 당했다. 다음으로는 충돌사고 452명(11.3%), 추락사고 353명(9.4%), 넘어짐 등의 전도사고 360명(9.0%) 등으로 조사됐다.
이주노동자들은 규모가 영세한 50인 미만, 특히 5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 취업한 경우가 많아 노동당국의 안전보건 관리·규제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이다. 또 언어적·문화적 장벽이 높고 충분한 안전보건을 받지 못해 산재사고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