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안전점검 없이 운행해 말썽
23일 민주노동당 서울시의원 방문 이유로 안점점검 생략

매일노동뉴스 김미영 기자 08-07-24

서울메트로가 이수정 민주노동당 서울시의원의 현장방문을 이유로 야간 보수점검 업무를 중단시켜 말썽을 빚고 있다. 때문에 23일 지하철 3호선 열차는 안전점검 없이 위험천만한 운행을 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서울지하철노조와 이수정 의원실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4월 서울메트로 조직개편 이후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빈발하자 지난 22일 현장방문을 계획했다. 서울메트로측은 직원들에게 시의원과의 간담회 취소와 접촉금지 지시를 내리고 엄중 문책까지 경고했다. 더 나아가 회사는 열차운행이 끝난 이후 진행되는 야간 보수점검 업무를 일체 중단시켰다. 그 결과 지하터널 내 선로·전차선·신호설비 등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고, 23일 지하철 3호선 절반에 가까운 구간을 점검없이 달렸다는 게 노조와 시의원측의 주장이다.

노조는 “이수정 시의원 현장방문을 방해하기 위해 심야시간 보수업무 일체를 중단시킨 회사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도 “서울메트로의 조직개편으로 인해 각종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아지고 시민들을 향한 서비스 질 저하가 우려된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현장파악에 나선 것”이라며 “그런데도 서울메트로가 시민들의 안전과 대형사고 예방을 위해 점검하고 보수하는 업무를 중단시켜 오히려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울메트로측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최초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진 본사 기술본부 관계자는 “지시를 내린 적이 없고 누가 내렸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은 22일부터 28일까지 조직개편으로 노사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메트로를 방문해 기술·역무·승무·차량별 현장체험과 문제점 등을 파악할 예정이었다. 서울메트로는 이에 ‘협조불가’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