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연행된 하이닉스-매그나칩 노동자를 모두 석방하고 즉각 직접 교섭에 나서라!

오늘 새벽 12층 사장실에서 농성 중이던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경찰특공대에 의해 강제로 진압당해 38명 전원이 연행되었다. 노동조합을 결성했다는 이유로 정리해고를 당해 거리로 내쫓긴지 500여일이 지났고, 청주 고압송전탑 농성을 시작한지 17일, 사장실 점거에 들어간 지 11일째의 일이다.

일방적 정리해고에 대해 원청과의 교섭을 요구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피 맺힌 절규를 자본은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 작년 청주에서의 격렬한 투쟁과 올해 1월의 상경투쟁으로 쟁취한 약속은 이행되지 않았다. 이에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원청과의 직접교섭’, ‘정부여당의 사내하청 지회 대책반 구성’을 요구하며 목숨을 건 청주 고압 송전탑 고공농성과 서울본사 사장실 점거 농성을 시작한 것이다.

식사 반입 금지, 의약품 반입 금지!! 반인륜적인 작태를 서슴지 않는 폭력을 규탄한다!

하이닉스·매그나칩 자본은 본사 사장실 농성대오의 기본적인 인권을 무시해왔다. 기본적인 음식물과 식수의 반입을 철저히 차단했으며, 심근경색의 병력이 있어 지난 1월 단식 때 3일만 굶으면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은 노동자에게 전달할 의약품의 반입마저도 차단했다. 진료를 하겠다는 의료진의 방문마저 용역깡패를 동원하여 힘으로 가로막았다.

설사 적군이라도, 사형수라도, 죽을 죄를 짓더라도 치료를 하는 것이 인륜이고 상식이다. 하이닉스-매그나칩 자본은 12층 사장실에서 절박한 생존을 요구하며 저항하던 노동자들을 굶기는 것도 모자라 당연한 치료받을 권리마저 짓밟아버리는 반인륜적인 작태를 저질렀다. 사측의 폭력은 날이 갈수록 더해만 가고 있어, 노동자의 건강과 생명조차 안하무인이다.

강제진압, 폭력진압 자행한 하이닉스-매그나칩과 노무현 정권을 규탄한다!

급기야 하이닉스-매그나칩 자본은 며칠째 식사도 못하고 수돗물로 허기를 달래고 있던 노동자들을 경찰특공대를 동원하여 폭력적으로 강제 연행하기에 이르렀다.

안정적인 교섭만 열리면 농성을 정리하겠다는 노동자들의 절규에 경찰과 용역 등 폭력으로 화답하는 하이닉스-매그나칩 자본과 노무현을 규탄한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절한 현실을 철저히 외면한 채 오히려 비정규 양산법안을 상정하고, 목숨을 건 생존권 투쟁에는 폭력적 탄압만을 일삼는 자본과 노무현 정권의 폭력에 분노의 몸서리가 쳐진다. 노동자의 몸과 삶을 짓밟는 폭력은 더욱 처절하고 강력한 노동자의 저항으로 거꾸러뜨려야 한다.

이에 우리는 연행자를 즉각 석방하고, 직접 교섭에 나서서 약속을 이행할 것을 하이닉스-매그나칩 자본과 노무현 정권에게 강력히 요구한다.

2006년 6월 2일

광주인권운동센터, 구속노동자후원회, 다산인권센터, 보건의료단체연합(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건강사회을 위한 치과의사회, 참된의료 실현을 위한 청년한의사회, 노동건강연대), 빈곤과차별에저항하는인권운동연대, 사회진보연대, 울산인권운동연대, 원불교인권위원회, 이윤보다 인간을, 인권운동사랑방, 천주교인권위원회, 평화인권연대, 한국교회인권센터,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