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보다 무서운 감전사고
여름철 산재사고 10명 중 4명은 ‘감전’…산재사망률 선진국 최대 14배
매일노동뉴스 김미영 기자
여름철 일터에서는 무엇보다 감전사고를 주의해야 한다.
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공단은 지난해 감전재해 통계를 분석한 결과 감전으로 인한 재해자가 476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중 71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여름철 산재사망자의 10명 중 4명이 감전사고인 것으로 드러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감전재해로 인한 사망자는 7~8월 2개월 간 26명으로 전체 산재사망자 가운데 가장 많았다. 고질적인 산업재해인 추락(3.5%)·감김 또는 끼임(0.9%)·충돌(0.7%)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감전으로 인한 부상자는 같은 기간 100명으로 전체 재해자의 26%를 차지했다. 요일별로는 금요일(17.4%)에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전기업무 초보자일수록 사고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근속기간별로는 6개월 미만 노동자가 전체 사망자의 47.9%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감전재해로 인한 사망자수는 100만명당 6.33명으로, 미국(1.72명)·영국(0.68명)·일본(0.45명) 등과 비교하면 4배에서 최고 14배나 높다.
노동부와 공단은 이날 감전재해예방을 위해 △접지 실시 △누전차단기 설치 △전기작업시 전원 차단 등 3대 안전수칙을 발표했다. 공단은 산업현장의 감전재해 예방을 위해 사업장 방문 기술지원시 감전재해예방 요령 등을 집중 교육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단은 또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의 작업환경개선 자금지원사업인 클린사업을 통해 감전재해예방을 위한 △전기설비 접지 △누전차단기 △교류아크 용접기의 자동전격방지기 △이중절연 구조의 전동공구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보혁 공단 안전위생연구센터 소장은 “여름철 감전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3대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은 물론 평소 산업현장이나 가정에서 안전한 전기사용을 생활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