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 2006년 7월 26일-27일

농성 1일째 (7월 26일)
종로구청, 직원 동원해 농성장 폭력 침탈

■ 공투단 발족 : 성람재단 비리이사진 전원해임! 민주이사진 구성!

7월 26일(수) 인권·복지·장애인단체들은 「성람재단 비리척결과 사회복지사업법 전면개정을 위한 공동투쟁단(이하 ‘공투단’)」을 발족했습니다.

공투단 활동가 200여명은 이날 오후2시 종로구청 앞에서 ‘성람재단 비리척결과 사회복지사업법 전면개정을 요구하는 투쟁결의대회’를 열고 ▲성람재단의 비리척결 ▲비리이사진 전원해임 ▲민주이사진 구성이라는 3가지 요구사항을 성람재단의 관할감독청인 종로구청이 책임있는 자세로 받아들일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날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윤두선 회장은 “성람재단의 비리는 하나의 시설비리가 아닌, 우리나라 시설 전체의 문제”라며 “비리척결을 위해서는 중증장애인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인권운동사랑방 박래군 상임활동가는 “지금까지 종로구청이 성람재단 사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은 구청도 마땅히 처벌받아야 할 일이지만, 아직도 종로구청은 이사회를 비호하고 있다”며 “이제라도 민주이사진을 파견해 사태를 하루빨리 해결하는 것이 종로구청이 속죄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결의대회를 마친 공동투쟁단은 종로구청장 면담을 요구하며 종로구청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종로구청 경찰병력을 동원해 가로막았습니다. 또 구청장 면담에 대해서는 전혀 어떠한 언급도 없이, “우리가 할 일이 없다. 27억원 횡령으로 구속되었지만 재판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며 감히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공무원의 입장에서 차마 입에 올릴 수 없는 무책임함으로 일관했습니다.

■ 종로구청 공무원들 농성장 침탈 – 술 먹고 욕설과 집단 폭행, 성추행

게다가 종로구청측은 정문을 굳게 잠근 채 경찰의 엄호를 받으며, 그 뒤에서 여유 있는 웃음을 보이고 사진을 찍는 등 장애인을 무시하더니, 급기야는 공무원들과 철거반 용역깡패 등을 동원하여 천막을 강제 철거하기 시작했습니다.

종로구청 공무원들과 용역깡패들은 공익요원들까지 동원해 저항하던 수많은 장애인 활동가, 사회복지노동자, 인권단체 활동가들에게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과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하지만 3-4차례 몸싸움 끝에 포기하지 않고 자리를 사수하자, 저녁 9시30분 무렵까지는 약간의 소강상태가 지속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밤10시가 되어서 다시 돌변했습니다. 공투단은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 소식을 듣고 노숙을 하더라도 비닐정도는 덮어놓아야 하기에 천막뼈대에 비닐을 덮고 있었고, 이를 본 종로구청 공무원들은 다시금 강제침탈하면서 폭력적인 상황을 만들어갔습니다.

더군다나 이해할 수 없고 용서할 수 없는 것은, 이들이 “공무집행 중이다”라고 버젓이 떠들었는데, 그 때 이들 중 일부는 만취상태가 되어 눈동자가 풀리고 심한 술 냄새를 풍기며, 욕설과 삿대질, 시비걸기를 지속적으로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휠체어를 탄 사람들에게 덤벼들어, 빼앗은 플래카드로 목을 휘감는 행위, 전동휠체어 뒤에서 2-3명이 휠체어 잡고 흔들기를 반복하였고, 이 과정에서 폭력과 여성활동가의 성추행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러한 일은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버젓이 저질러졌고, 바로 종로구 치안센터 앞에서 벌어진 사태입니다.

이에 공투단은 그 즉시 극렬 폭력가담자와 성추행 가해자에게 거세게 항의하면서, 사람이 있으면서도 굳게 잠긴 치안센터 문을 두드려, 간신히 사건을 신고해 종로경찰서에서 고소를 하고 진술을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종료된 것은 새벽 3시였고, 비가 오는 와중에도 공투단 활동가들은 종로구청 앞에서 노숙을 하며 자리를 지켜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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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 2일째 (7월 27일)
물폭탄 쏟아지는 농성장 : 종로구청, 묵묵부담 / 경찰, 농성장 철거 종용

■ 하늘마저 성람재단 비호(?)하나?

중부지방에 호우경보가 발령되고 농성장에는 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공투단은 전날 뺏긴 천막 대신 자동차와 종로구청 정문을 비닐로 잇고 스티로폼을 깔아 농성장을 만들었습니다. 이날 아침 구청 직원들은 전날 자신들이 저지른 행위가 부끄러웠는지 옆문으로 출근했습니다. 쏟아지는 비 때문에 오전 일정은 농성장을 청소하고 오후 집회를 준비하는 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 성람비리재단 비호하는 종로구청 규탄대회

전날 농성장 침탈에 항의하는 규탄대회가 7월 27일 오후 2시 종로구청 정문 앞에서 열렸습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가운데 비옷을 입고 우산을 쓴 공투단 활동가들은 전날 공무원들에 의해 벌어진 폭력과 여성활동가들에 대한 성추행을 규탄하고 성람재단 비리척결과 민주적 이사진 교체요구에 대해 종로구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했습니다.

공투단의 요구에 대해 종로구청은 여전히 묵묵부답입니다. 한편 경찰은 종로구청 앞 농성장을 철거할 것을 계속 종용하고 있습니다. 이날은 비 때문에 침탈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됩니다만, 빗발이 옅어지면 언제 다시 침탈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입니다.

■ “공무원이 장애인들 집단폭행” (한겨레)
■ 성람재단 비리 이사진 해임 촉구 (한겨레)
■ 성람재단 사태관련, 종로구청 앞 농성 돌입 (위드뉴스)
■ 반복되는 시설비리, 해결책은 사회복지사업법 개정 (프로메테우스)
■ 종로구청 직원들, 술취해 시민단체 여성 폭행.성추행 (민중의소리)
■ 시설비리 해결 촉구 무기한 농성 돌입 (에이블뉴스)
■ “성람비리 해결”촉구 무기한 농성 (시민의신문)
■ [인터뷰] 임병의 종로구청 사회복지과 과장 (시민의신문)

■ 농성 3일째(7월 29일) 일정
– 아침선전전 (오전 8시30분/종로구청앞 농성장)
– 성람 비리재단 조태영 전이사장 엄정 처벌 촉구 기자회견(오전10시/의정부 지방법원 정문 앞)
– 투쟁결의대회(12시/종로구청앞 농성장)

■ 농성장 지지방문을 요청합니다
– 성람재단의 비리를 지도감독해야할 종로구청이 오히려 공투단 농성장을 폭력침탈하면서 재단을 비호하고 있습니다. 농성장을 지켜내기 위해 동지들의 지지방문이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