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관리자 정규직 20~30%”

[내일신문 2006-03-2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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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인터뷰-한국안전연대 한기운 회장

“정부 기업 모두에서 안전에 대한 관심이 후퇴하고 있습니다. 산업안전보건에 대한 규제를 푸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규제개혁위원회가 수 십년 쌓아 논 공든탑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서울 송파구 장지동 택지조성공사 현장에서 만난 한국안전연대 한기운 회장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안전불감증과 정부와 기업의 안전에 대한 관심 부족을 강하게 질타했다.

한기운 회장은 “97년 말 IMF사태이후 기업의 활동을 위축시키는 규제를 완화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노동자의 생명과 산업현장의 안전을 지키는 산업안전보건에 대해 규제마저 후퇴 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사회는 94년 성수대교 붕괴와 삼품백화점 사고 이후 ‘책임감리제’가 도입되는 등 안전의식이 높아지고 정부가 나서 건설현장의 안전관리에 대해 강화한 바 있다.

취업현실에서도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안전관리의 의식을 단적으로 드러내놓고 있다.

전국 3만여 안전관리자 가운데 정규직은 20~30%에 불과한 실정이다.

92년 23개에 이르던 대학의 안전관련 학과도 세태를 반영해 11개 정도 대학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한 회장은 무기력하게 기업의 불탈법적인 안전관리 경영에 끌려가고 있는 안전관리자의 처지에 대해서도 자조섞인 반성을 내놨다. 그는 “안전관리자라는 이름만 있지 현장에서 작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권한은 없다”며 “산재은폐를 우리가 하고 있다는 자괴감에 빠질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3만여 안전관리자 모두가 범법자인 셈”이라며 “안전관리 책임과 현실 사이에서 모순에 빠져 있다”고 덧붙였다.

한 회장은 2003년 ‘안전관리자들의 권익을 지키는 것이 산업현장의 안전을 지킨다는 생각’에 한국안전연대를 만들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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