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철도사고 기관사 ‘트라우마’ 치료에 고심
매일노동뉴스 조현미 기자
전동차 엔지니어 노조위원장인 댄 슈척씨. 26년 동안 전동차를 운전한 그는 지금까지 운전 중 세 명의 자살자를 목격했다. 모두 철로에 뛰어든 사람들이었다. 한 명은 사망했고 두 명은 목숨을 건졌다. 자살을 기도한 사람은 기관차를 기다리며 똑바로 쳐다봤다고 한다. 댄 슈척씨는 그 사람의 눈을 그대로 기억한다. 그는 이 경험 때문에 아직까지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철도사고를 경험한 기관사들에게 전문가 상담 등을 제공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관사들은 트라우마(외상후 스트레스장애)에 시달린다. 사고를 경험한 기관사를 돕고 있는 테드 에르멧씨는 “기관사들이 사고를 당하고 나서 승강장에 도착하면 정신이 나간 듯 멍하거나 벌벌 떨기도 하고, 어떤 때는 울기도 한다”고 말했다.
테드 에르멧씨에 따르면 사고를 겪고 1년 6개월만에 복귀한 기관사가 복귀 첫날 운전에 나섰다가 코너를 돌면서 유모차에 부딪힐 뻔했다. 유모차 바퀴가 철로에 끼여 꼼짝하지 못했던 것이다. 기관사는 사고 직전에 가까스로 기관차를 세웠지만, 이후 더 이상 운전대를 잡지 못했다.
캐나다 운수안전국에 따르면 철로를 건너는 사람이나 차량과의 충돌사고는 80년대 826건에서 지난해 209건으로 감소했다. 75%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철로를 건너다 사고를 당한 사람은 82명으로 이 가운데 57명이 사망했다.
캐나다 정부는 건널목의 상황을 기관사가 잘 볼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무단횡단과 자살에 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달 정부는 철로에서의 자살 감소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4년 6개월 동안 38만달러(약 3억8천만원)를 투자하겠다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미국의 경우 1년에 500여명 정도가 철로 무단횡단으로 사망하고 있다. 사고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 행인들이 최단거리로 이동하려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사고 예방을 위해 대중적인 교육과 함께 자살을 감소시키기 위한 공식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조사에서 전체 무단횡단 사고의 약 20%가 자살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산업안전보건연구원, ‘노출통제계획’ 개선대책 발표
미국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NOISH)이 노출통제계획 개선대책 지침을 발표했다. 노출통제계획이란 소방서·응급의료서비스·경찰서 등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혈액원성 감염원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프로그램이다. 노출통제계획 문서에는 노출사고 발생시 조치에 대한 설명과 함께 관할 부서가 노동자 보호를 위해 취해야 할 조치에 대한 세부내용을 기술해야 한다. 혈액원성 감염원에 노출될 위험에 있는 작업에 노동자를 고용한 사용자는 반드시 노출통제계획 문서를 작성해야 한다.
연구원은 노출통제계획서 수립유무와 계획서를 비치한 장소를 노동자에게 반드시 알리고, 책임자를 지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밖에 △안전장치 평가와 선택에 일선 노동자 참여보장 △개인보호장비 사용과 관련한 사용시기와 방법에 대한 지침 제공 △노출사고 발생시 역학조사를 통해 동일한 사고 예방 등을 권고했다.
유럽 산업안전보건교육훈련네트워크, 국제회의 개최
유럽 산업안전보건교육훈련네트워크(ENETOSH)는 지난달 3일부터 5일까지 사흘 간 이주노동자의 안전보건을 주제로 독일 드레스덴에서 제8차 교육훈련 국제회의를 개최했다. 네트워크는 이번 회의에서 이주노동자의 안전보건 확보를 위한 EU 차원의 다양한 대책을 논의했다.
네트워크에 따르면 스칸디나비아반도 국가에서는 ‘이해받을 수 있는 권리’를 사회복지 체계에 포함해 실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주노동자의 복지에 보다 많은 고려가 이뤄지고 있다.
반면 영국에서는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국가 출신의 노동자에 대한 차별문제가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주노동자들이 개인보호용구·각종 화학물질·설비·장치 및 안전작업 절차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영국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전보건청(HSE)·산업안전보건협회(IOSH)·산별노조연맹(TUC)에서 이주노동자와 관련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