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현장시찰 왜 못하나?”
여야, 산재사망 한타 현장시찰건 놓고 대립
매일노동뉴스 연윤정 기자 08-09-24
23일 환노위에서는 한국타이어 현장시찰 여부를 두고 여야간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졌다.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 일정에는 노동현장시찰이 하나도 없다”며 “다수의 산재사망자가 발생한 한국타이어에 대해 국민과 언론의 관심이 높은 만큼 현장시찰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의원은 “아무리 민간사업장이라도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한 사업장”이라며 “국민적 의혹이 큰 사업장인 만큼 빠른 해결을 위해서라도 작업장을 직접 확인해서 산재사망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국회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에 반대했다. 정진섭ㆍ박준선ㆍ이화수 의원은 발언을 통해 “피감기관도 아닌 민간사업장에 대한 현장시찰은 자칫 기업 이미지 손상이라는 치명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대전노동청 국정감사시 한국타이어 노사를 증인 및 참고인으로 채택하면 되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특히 정진섭 의원은 “과거에도 민간사업장에 대한 현장시찰 전례는 없었다”며 “이를 깰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원혜영 민주당 의원은 “14대 국회 당시 (수많은 산재사망자를 낸) 원진레이온에 대해 국회서 국정감사 현장시찰을 간 적 있다”고 맞대응에 나섰다. 또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도 “한국타이어 산재사망 사건은 사회적으로 주목 받고 있다”며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간 현장을 찾아 왜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 직접 확인해야 한다”며 힘을 보탰다.
그러나 환노위에서는 한나라당의 반대로 결론을 맺지 못한 가운데 추후 환노위원장과 여야 간사협의를 통해 한국타이어 현장시찰 채택건을 확정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