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도체 백혈병, 국감 핵심이슈로 떠올라
김상희 의원 “18명 발병해 9명 사망”…“노동부 역학조사 왜 늦어지나” 비판 쏟아져
매일노동뉴스 연윤정 기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위원장 추미애)의 노동부 국정감사에서 삼성전자반도체의 백혈병 집단발병 문제가 핵심이슈로 떠올랐다. 환노위원들은 조속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한편 노동부의 역학조사가 늦어지는 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7일 노동부 국정감사에는 안재근 삼성전자 전무·김태진 삼성전자 기흥공장 대리·박두용 산업안전보건연구원장이 증인으로, 정애정 전 삼성전자 기흥공장 노동자·김옥이 전 삼성전자 온양공장 노동자가 참고인으로 각각 참석했다. 정애정씨는 같은 공장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던 남편이 백혈병으로 사망했고, 김옥이씨는 삼성전자를 퇴사한 뒤 백혈병에 걸렸다.
이날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98년 이후 삼성전자 기흥공장과 온양공장서 근무한 노동자 중 18명이 백혈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가운데 9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의원은 하이닉스반도체에서도 백혈병으로 사망한 노동자가 9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삼성전자의 사용물질·방사능·관리상태·환자와 사망자규모를 종합할 때 삼성전자에서 심각한 직업병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어 “노동부는 지난 2월 형식적인 실태조사를 한 뒤 건강보험자료 확보 지연 등의 이유로 역학조사를 조속히 진행하지 않고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노동부는 “역학조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도 적극적인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다. 이영희 노동부 장관은 “올해 12월까지 역학조사가 예정돼 있다”며 “조사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