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강요당하는 중국 휴대전화 제조노동자들

매일노동뉴스 조현미 기자

전세계적으로 1초마다 36개의 휴대전화가 생산되고 있다. 이 중 절반은 중국에서 만든다. 아시아가 세계의 전자제품공장이 되고 있다. 휴대전화의 대부분은 16~30세가량의 여성노동자들이 생산한 것이다.

그런 가운데 휴대전화를 제조하는 중국과 필리핀의 여성노동자들이 저임금·장시간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발간됐다. ‘MakeITfair’라는 운동단체는 최근 노키아·삼성·모토롤라·엘지·소니 에릭슨·애플의 아이폰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과 필리핀에 있는 6개 공장의 노동조건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운동단체는 “공장들이 국가의 법도 지키지 않고 국제노동기구(ILO) 헌장은 물론 각 기업의 자체적인 안전보건기준도 무시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노동시간이나 유해물질 취급 등 작업에 대한 기본적인 기준도 지켜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휴대전화 조립라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하루에 보통 10~12시간, 일주일에 6~7일을 일했다. 하루 8시간만 일할 경우 최저임금밖에 받지 못했다. 특히 유해물질을 취급하면서도 빠른 작업속도 때문에 안전보호구를 착용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중국에서 조사를 담당한 제니찬 연구원은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은 적절한 장비를 그냥 제공한다고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며 “그것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교육훈련과 함께 작업속도를 낮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중국과 필리핀에서 많은 전자회사들이 무노조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것. 최근 중국에서는 파업과 함께 정부에 보고되는 노동자권리침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 대한 정부의 감독은 미비한 상태다. 공정무역센터에서 일하는 애니카 토스텐손은 “휴대전화 회사들이 자체 기준을 만들고 감사를 실시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이고 영구적인 개선방법은 노동자들이 자유롭게 자신들의 의견을 제기할 수 있도록 노조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 청소년 상해 예방 캠페인

30분마다 한 명의 청소년이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유럽연합(EU)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위험예방 캠페인을 실시한다. 최근 EU 회원국에서 암·심장질환·호흡기질환·신경계질환 등으로 사망하는 청소년들이 급증하고 있다. EU가 추진하는 ‘청소년과 상해위험에 대한 유럽연합 행동(AdRisk) 프로젝트’는 15~24세의 청소년 상해위험 감소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이에 앞서 유럽의회는 지난해 주요 추진과제로 아동·청소년 문제를 설정했다. ‘AdRisk 프로젝트’에 따라 EU는 △국가정책전략 개발 △상황 분석 △네트워크 개발 △우수사례 개발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2006년 기준으로 EU 27개 회원국가 내에 15~24세 청소년은 6천200만명으로 추산된다. EU 인구의 약 15%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2만명 이상이 매년 상해로 사망하고 있다. 청소년 사망사고의 원인은 교통사고(40%)·약물중독(6%)·익사(5%) 등으로 조사됐다.

영국 안전보건청 “안전보건규제 오해 마세요”

영국 안전보건청(HSE)은 HSE가 금지사항 일색으로 법과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는 오해를 깨기 위해 지난달 캠페인을 실시했다. 캠페인 모토는 “HSE가 이것, 저것, 그밖의 것을 금지한다.”(HSE bans this, that and the other) HSE는 “우리가 금지하는 것은 아주 위험한 몇 가지 예외사항일 뿐”이라며 “금지위주의 정책을 수행하는 관료주의 기관이 아니라 실제 위험을 관리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취하는 기관”이라고 강조했다. 가령 1년에 4천명 이상의 사망원인이 되고 있는 석면 등에 대해서만 철저하게 금지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산업안전보건청, 병원종사자 안전보건 ‘e-Tool’ 개설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은 최근 병원종사자의 안전보건 증진을 위해 ‘e-Tool’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2001년 노동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연간 병원에서 발생하는 직업성상해와 질병보고 건수는 29만3천600건. 일반적인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건수(10만건)의 3배에 달한다. 정규직 100명당 9.2명꼴이다. 일반 산업현장의 6.1명에 비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OSHA는 병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분야별로 분류해 각 위험요인별 주요 지침과 안내서를 웹사이트 ‘e-Tool’에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