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도체 백혈병 6명이라더니..”13명이다”
국정감사서 인정…발병자 직접 나와 삼성, 노동부 질타

윤보중 기자 / bj7804@nate.com

삼성반도체가 1998년부터 최근까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발병한 백혈병 환자가 “13명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삼성반도체 홍보팀 관계자는 “13명 중 8명은 재직 중에 발병했고, 5명은 퇴직 후 발병했다”고 밝혔다. 퇴직 후 발병자의 경우 “추적 조사가 불가능해 정부기관으로부터 건네받은 자료에 의거한 확인했다”고 전했다.

삼성반도체 백혈병 환자 발병 숫자는 사측과 노동자, 정부간 이견을 보여왔었다. 특히 2007년 4월호에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홍보그룹 관계자가 97년 이후 최초 발병 이래 모두 6명이 걸렸고 이 중 5명이 사망하고 1명은 완치돼 다시 근무를 하고 있다고 확인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더욱이 산업안전공단 측은 국정감사에서 “조사 결과에 따라 발병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혀 백혈병 발병자는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와 관련 노동부 신인재 사무관은 “퇴직 후 발병자에 대한 조사는 진행 중이며 밝혀진 것이 많지 않다”고 전했다.

한나라당 정진섭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노동부 정현옥 산업안전보건국장과 삼성전자 안재근 전무, 유족들에게 “몇 명의 백혈병 발병자가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정현옥 국장은 “일제조사 시점을 기준으로 사측이 제시한 자료 12명, 별도로 확보한 요양신청 자료 1명을 더해 13명”이라고 밝혔고 안재근 전무는 “13명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유족인 정애정씨는 “백혈병 사망자가 9명이 확실하고 발병자는 20명인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앞서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안재근 전무에게 질의하는 과정에서 “기흥공장에서만 9명, 총 집계된 수는 18명”이라며 밝혔다. 또 사망자는 기흥공장에 5명, 온양공장에 4명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증인으로 참석한 백혈병 발병자 김옥이씨(온양공장, 91년 입사)가 국정감사장에서 삼성전자와 노동부를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삼성선자에 셋업 멤버로 근무했다”면서 “근무기록을 보면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몸이 아파도 결근 한번 안하고 일했는데 그 결과가 백혈병이라면 누가 열심히 일을 하겠느냐”며 원망 섞인 목소리를 토해냈다. 이어 국정감사장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경찰이 자신과 유족, 반올림(반도체노동자 건강과 인권지킴이) 관계자들을 제지한 것을 두고 “노동부가 노동자를 위해서 일하지 않고 기업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냐”며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