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는커녕 휴게실마저 없앤다”
세이브존 노원점, 휴게실 줄여 창고로 사용 … 서비스 노동자 건강권 캠패인에 역행
매일노동뉴스 오재현 기자
서비스 여성노동자의 건강권을 위해 의자를 지급하는 사업장이 속속 생기고 있는 가운데, 휴게공간 마저 매장확대를 위해 축소하는 사업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3일 서비스연맹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하계동에 위치한 ‘세이브존 노원점’은 지난 2~3월 매장을 리모델링하면서 약 300제곱미터(90평) 가량의 직원식당과 물품보관소(라커룸) 등을 축소했다.
지난 9월부터 시작된 ‘서서 일하는 서비스여성노동자에게 의자를’ 국민캠페인으로 최근 경남 마산 대우백화점이 수납직 직원 35명에 대해 의자를 제공하고, 경남 사천휴게소도 직영·협력업체 직원들에게 의자를 제공했던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회사측은 “휴게공간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창고로 쓰이는 등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휴게공간을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줄어든 휴게실 공간 만큼 매장을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남성 물품보관소이 사라져 남자 직원은 화장실을 이용해 옷을 갈아입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곳에서 일하는 ㄱ아무개씨는 “여성전용 라카룸에 종이상자를 깔아 쉬고 있지만 곰팡이까지 피어 냄새 때문에 오래 있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7월 개점한 세이브존 노원점에는 65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정규직은 세이브존I&C를 결성하고 있지만 대다수 간접고용노동자들은 현재 노조 없이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