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노동자 건강 ‘빨간불’
지난해 산재자만 27.4% 해마다 늘어 … 난청·고혈압·간장·당뇨 발생빈도 높아

매일노동뉴스 김미영 기자

광산에서 일하는 노동자 건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석탄공사 광원들의 질병 이환율(특정 기간 내 특정 인구 대비 환자 발생률)이 급증하고 있어 체계적인 건강관리 프로그램 도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김기현 한나라당 의원이 대한석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석탄공사 산하 장성·도계·화순광업소 노동자의 건강진단 결과를 보면 질병 이환율은 △2004년 16.8% △2005년 17.8% △2006년 38.4% △2007년 27.4%로 증가추세에 있다. 2006년에는 광산노동자 10명 중 4명꼴로 만성질환이 발견됐으나 지난해 소폭 감소했다. 발생빈도가 높은 질병은 난청·진폐·고혈압·간장질환·당뇨질환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난청의 경우 2004년 4.6%, 2005년 3.9%에서 2006년 8.6%, 지난해 10.2%로 급증해 작업 환경 개선과 난청 방지를 위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석탄공사는 “매년 진폐와 난청 의심 환자는 의사 소견에 따라 보호구 착용을 강화하라고 지시하고 부서전환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진폐와 난청 등 업무상 질병에 대해서는 ‘산업재해보상보험법’과 ‘진폐 근로자의 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재해보상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고혈압·간장·당뇨 등 만성질환은 개인에게 맡겨둘 뿐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석탄공사의 대책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며 “광원들의 직업특성을 고려한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고, 지식경제부차원에서도 광원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노동부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력체제를 가동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