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삼성 집단백혈병 사건 적극 대처 ‘눈길’

매일노동뉴스 김미영 기자 08-10-16

최근 국정감사에서 백혈병 집단 발병으로 유해물질 노출 의혹을 사고 있는 삼성전자반도체와 관련해 노동부가 적극 대처하고 나섰다.

15일 정현옥 노동부 산업안전보건국장은 기자브리핑을 열고 삼성전자반도체 백혈병 사건의 개요와 대책을 설명했다. 정 국장은 우선 삼성전자반도체 근무자(현직·퇴직자) 중 백혈병이 발병된 것으로 확인된 사람은 지난 2월 현재 총 13명이라고 밝혔다. 국정감사에서는 총 18명이 백혈병을 앓거나 이로 인해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백혈병 발병인원의 차이에 대해 정 국장은 “2월 삼성전자반도체를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서 삼성측이 모두 12명의 발병사실을 보고했고 이어 4월 퇴직자 1명이 개별적으로 산재보상신청을 해 모두 13명으로 잠정파악하고 있다”며 “현재 97년부터 2007년까지 10년간 근무한 노동자를 대상으로 통계청·국립암센터·건강보험공단 자료와 비교·확인 중이어서 이 숫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측이 노동부에 보고하지 않은 백혈병 발병자가 더 발견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 국장은 “역학조사팀이 지난 2월까지 13개 반도체 사업장을 대상으로 10년간 근무자의 명단과 질병유소견자 파악 및 화학물질 사용현황과 작업환경측정 결과 등 기초자료 수집을 완료했고, 3월부터 9월까지 5개 반도체업체의 9개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반도체업체의 백혈병 발병 위험요인을 찾아내는 역학조사는 당초 13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했으나, 백혈병 발병 가능성이 없는 4개 공장이 빠졌다.

역학조사는 연말에 최종결과가 제출될 예정이나 기간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 국장은 “이번 역학조사의 목적은 삼성전자반도체의 백혈병 발병률(표준화사망률 및 유병률)이 일반인보다 높은 집단발병인 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집단발병으로 확인될 경우 업무 관련성을 찾기 위해 직업적 요인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가 진행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