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올해 초에 백기완 선생님을 찾아뵙고 강연 청탁을 드렸습니다. 백기완 선생님이 처음엔 강연 안 하신다고 하더군요. 백날 말해야 내 말을 듣지 않고 왜 수구 세력을 뽑아 주냐고, 왜 이 세상이 바뀌지 않느냐고 한탄하셨습니다. 그러더니 “그때까지 안 죽으면 갈게” 하시더군요. 그렇게 해서 벌써 4개월이 지났습니다. 오래도록 건강하셔서 많은 이들을 깨우치는 이야기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작은책이 있는 태복빌딩 2층에서 백기완 선생님을 모시고 말씀을 들어봅니다.
일제 치하에서 배고픔과 싸워야 했던 어린 시절, 6.25와 피난살이, 독재 정권 타파와 민주화 투쟁, 이산의 아픔과 통일운동, 노동자 해방운동과 최근의 엠비 대투쟁까지, 대한민국 현대사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는 선생의 삶.
통일과 해방을 위해 일생을 바친 백기완 선생님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고, 나아갈 바를 고민합니다.

강연하는 곳 : 월간 작은책 사무실이 있는 2층 강당
언제 : 2010년 4월 22일 목요일 7시
수강료 : 작은책 독자 1만 원, 독자 아닌 분 1만 2천 원.

문의: 작은책 02-323-5391
홈페이지 : www.sbook.co.kr

백기완 선생은 어떤 분인가.
1960년대 중반 한일협정반대운동을 계기로 통일민주화운동에 앞장섰으며, 3선개헌 반대와 유신철폐 등 1970년대 제3공화국하 민주화운동에서 남다른 역할을 했다. 1974년 ‘유신헌법철폐 100만 명 서명운동’을 주도하여 긴급조치 제1호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최초로 구속되어 징역 12년, 자격정지 12년 형을 받고 복역 중 1975년 형집행정지로 석방되었다. 1979년 ‘YWCA 위장결혼사건’을 주도하고 그 위원장을 맡아 계엄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구속, 군법회의에 회부되어 1980년 4월 징역 1년 6개월 형을 받고 복역중 1981년 3·1절 특사로 석방되었다.

민주화운동 외에도 1972년 백범사상연구소를 설립하여 1980년 해체될 때까지 소장직을 맡으면서 〈백범어록〉 등을 출간했다. 1984년 다시 통일문제연구소를 설립하고 소장직을 맡아 자신의 저작과 통일 및 민주화운동에 관련된 책자들을 발간하고 있다. 1987년 대통령선거에서 대통령후보로 추대되었으나 선거 이틀 전 후보를 사퇴했고, 1992년 제14대 대통령선거에 민중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