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21일자 영국 왕립협회에서 발행하는 학술지’Journal of The Royal Society Interface’에 실린’외과용 수술도구를 통한 인간광우병(vCJD)의 향후 전염가능성을 결정하는 요인’ 논문
출처: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 연대

수술도구 통해 인간광우병도 전염될 수 있다

[참세상 2006-08-24 15:33]

국민건강위한수의사연대, 영국 왕립협회 학술지 발표 인용

라은영 기자

수술도구의 재사용을 통해 인간광우병(vCJD)이 널리 퍼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에든버러의 서부종합병원 국립광우병감시연구소와 런던대학교 위생 및 열대의학대의 연구자들은 8월 21일자 영국 왕립협회에서 발행하는 학술지‘Journal of The Royal Society Interface’에 ‘외과용 수술도구를 통한 인간광우병(vCJD)의 향후 전염가능성을 결정하는 요인’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공동 발표했다.

이 논문에서 연구자들은 처음으로 인간광우병의 임상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수술을 받았던 환자들의 데이터를 통해 수혈이나 수술도구를 통한 인간광우병 감염이 가능하다는 가정을 수학적 모델을 통해 연구했다.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올해 3월 27일자 영국의 일간지 ‘가디안(The Guardian)’에도 인간광우병이 수혈이나 외과수술장비를 통해 과거 알려진 것보다 더 쉽게 전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연구에도 참여한 에든버러 국립광우병감시연구소의 과학자들이 지난 6월 24일자 의학잡지 ‘랜싯 신경병학(The Lancet Neurology)’에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아마도 1만4천명 정도가 아무런 증상을 드러내지 않은 채 인간광우병을 유발하는 변형 단백질 프리온을 보유하고 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인간광우병의 일종인 ‘쿠루’ 연구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가이듀섹 박사도 10여년 전부터 “근육, 오줌, 혈액, 젤라틴, 우유, 돼지가죽지갑, 닭의 분변을 이용해 만드는 비료, 수술용 봉합사,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 환자로부터 유래한 조직 이식과 그들을 치료했던 수술기구, CJD 환자로부터 추출한 호르몬제, 도축장의 작업용 전기톱과 칼, 음식물 쓰레기 등을 통해서 광우병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2006년 6월 30일 현재 전 세계 인간광우병 환자는 모두 194명이며, 이 중에서 183명이 사망했다. 국적별로 보면 대부분의 환자는 영국인이거나 영국에서 6개월 이상 거주한 사람들로, 영국의 인간광우병 환자는 모두 162명이며, 이 중에서 156명이 사망했다.

수혈로 인해 인간광우병에 감염되어 사망한 환자는 공식적으로 2명으로 집계됐고, 현재 생존해 있는 환자는 6명이다. 영국에 이어 프랑스가 18명(1명 생존), 아일랜드 4명(1명 생존), 미국과 네덜란드(1명 생존)가 각각 2명, 이탈리아,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1명 생존), 일본, 포르투갈(1명 생존), 스페인이 각각 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는 “대부분 경우 광우병에 감염된 쇠고기를 섭취함으로써 인간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이며, “프리온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인간광우병의 잠복기가 30년~50년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광우병과 인간광우병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과소평가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하고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박상표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편집국장은 “광우병과 인간광우병에 대한 최근의 연구 결과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를 앞두고 있는 우리 국민들의 불안감이 공연한 걱정이 아니라 조만간 현실화될 대재앙일 가능성이 높음을 뒷받침해주고 있다”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과학적 판단이 아닌 미국 정부의 정치적 압력에 의해 결정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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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글은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에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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