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자살사건 잇따라 ‘충격’

[레이버투데이 2006-09-03 15:07]

광고

간호사의 업무 상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이 잇따르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1월과 지난 5월 전남대병원 간호사가 관리자의 비인격적 대우를 비관하다 스스로 목숨을 내던진 사건에 이어 지난 1일에도 대구시 천주성삼병원 황아무개 간호사(30)가 자살했다.

3일 보건의료노조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황아무개 간호사는 병원의 일방적인 배치전환과 인격무시 등에 괴로워하다 지난달 14일 자신이 일하는 병원 7층 탈의실에서 몸에 약물을 투여해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간호사는 바로 경북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지난 1일 오후 8시께 숨을 거뒀다.

보건의료노조 대구경북지역본부는 “황 간호사 죽음의 책임은 일방적인 배치전환을 강행하려고 했던 폭압적인 병원측의 횡포에 있다”며 “황 간호사는 지난 3년에 걸쳐 7차례 배치전환됐으며, 일상적인 인격모독 등 병원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고인은 병원에 수차례 항의하고 노동청에도 자문을 구했으나 결국 병원 내에서 자결하는 방법으로 분노를 표출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보건의료노조 대경지부의 설명이다.

대경지부는 “이번 황 간호사의 자살사건은 병원 내에서 공공연하게 자행되는 폭력적인 노무관리와 인격적 모독, 부당한 대우 등을 보여주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노동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미조직 노동자, 중소병원노동자들이 당하는 병원의 돈벌이 중심운영과 열악한 근무환경, 병원측의 탄압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라고 주장했다.

대경지부는 간호사 사망과 관련, 천주성삼병원을 상대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명예회복 등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김미영 ming2@labortoday.co.kr

ⓒ1993-2006 매일노동뉴스 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