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판 노동자 뇌출혈로 사망

노조, 정리해고·희망퇴직 압박이 사망 원인

대우차판매 노동자가 뇌출혈로 쓰러져 사망했다.

지난 6일 오전 대우차판매노조 최동규 조합원(대구남산분회·38)이 자택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오후 8시께 뇌출혈로 사망했다. 고인은 현재 대구칠곡 가톡릭병원에 안치돼 있다.

사망소식을 접한 노조는 6~7일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고 최동규 조합원의 사망에 대해 ‘사측의 타살행위’로 규정하고 총력투쟁을 결의했다. 또 유족과 협의 하에 노동조합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2002년 사측의 SR임금체계(성과급 중심 임금체계) 도입 이후 어려워진 가계 살림으로 인해 최씨가 심적 부담을 가지고 있었으며, 2004년 노동조합에 가입한 이후 여러 가지 불이익을 받아 왔다”는 유족들의 증언을 전했다.

이어 노조는 2002년 당시에도 회사쪽의 정리해고 협박과 희망퇴직 회유 등으로 영업직 노동자가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사건이 있었으며 수년간 부당노동행위를 이유로 회사는 1천만원의 벌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달 11일에는 회사쪽이 직영승용판매부분 분할 계획을 발표하고 이에 동의하지 않는 직원에 대해서는 희망퇴직, 정리해고 실시를 요구하는 등 결국 이에 대한 압박감이 최씨를 죽음에 이르게 한 원인이 됐다는 것.

김진필 노조 위원장은 “고인의 경우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아무런 병증도 발견되지 않을 정도로 건강했으나 최근 회사쪽의 정리해고, 희망퇴직 압박으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면서 “이와 관련 노조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회사에 요구하는 투쟁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영선 기자 leftsun@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