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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보건연합 사무실에서 ‘노동자 건강과 보건의료운동’이라는 강좌

가 있었습니다. 강사는 하종강 선생님이었고요. 4월, 노동자건강의달에

맞춰 보건연합에서 마련한 자리지요. 노동건강연대 대표로 참석했습니

다.

하종강 선생님 강의는 몇번을 들어서 강의시간 내내 딴 생각을 했습

니다. ‘노동자건강운동과 보건의료운동?’ 제가 학교를 졸업했던 92년에

도 이 두 부분이 어떻게 같이 갈 수 있을까하는 고민들이 곳곳에서 있었습

니다. 보건의료운동단체 내에 ‘산업보건분과’를 만들어 노동자 지원활동을

하고, 각 단체 회원들에게 직업과 관련해 질병을 보게하기위한 사업을 벌이

고…. 그러다가 보건의료운동은 보건의료운동대로 내부 대중들의 요구와

직역내 운동적 요구에 집중하게되고, 산재추방운동 역시 노동운동의 발전

과 함께 요구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몇몇 단련된 활동가와 전문가들만이 노

동자들의 활동에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노동자건강운동과 보건의료운동’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생각

해봤습니다. 다시 만나는 이 둘은 어떤 모습으로, 무슨 내용을 가지고 만

나야하나? 노건연 회원 중에도 보건의료인(특히 인의협)들은 존재의 조건

로부터 이 둘이 하나의 뿌리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비보건의료인들은 다소

감이 멀 것도 같고…. 그냥 오늘 들었던 생각 몇가지…

두 운동이 각각 한단계씩을 거치고 다시 만나는 지금은 92년과 같은 수준이

어서는 안될 것 같았습니다. 각자의 일터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 만

으로는 안되고, 또 보건의료인들이 노동조합에 직접적인 지원활동을 다시

하자는 의미는 아니지 않을까. 그 보다는 두 운동이 좀더 넓어지고 발전하

는 속에 겹치는 부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공장 안 세상과 밖의 세상이 구분되어 있고, 의료제도에서도 일반의료(건강

보험을 비롯한)와 노동보건(산재보험을 비롯한)이 구분되어 있는 것 처럼

우리 운동도 구분되어있었던 것 같아요. 노동자 입장에서 보면 하나의 건

강문제인데… 안전과 보건을 나누고, 다시 일반의료와 노동보건을 나누

고. 이것은 결코 노동자에게 유리한 제도가 아닙니다. 노동자의 힘이 센

나라들에서는 일반의료와 노동보건이 통합되어있거나 최소한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는 사실에서도 이걸 알 수 있습니다. 두 운동이 만나서 두 제도

를 만나게 하고 노동자의 건강이 보다 온전히 보장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게 우리의 과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발상의 전환’ 어제

산재보험 토론회에서 계속 나왔던 이야기였는데, 어제 토론회의 논점이 되

었던 ‘사전심사제도 폐지’나 ‘결과주의로의 전환’도 일반의료와 노동보건

의 통합의 흐름 속에서 그 속도만큼 가능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건의료운동에서 봤을 때는 이러한 과정이 보다 노동자, 민중 중심의 의료

를 구현하는 과정이 아닐까? 전문가 중심이 아니라 의료의 수요자 입장에

서 보다 전인적인 건강권을 보장하고, 그들에게 권리를 돌려주는…

그리고 이런 생각도 들었는데. 노동안전보건활동을 사전예방영역과 사후

영역으로 나누자면 보건의료운동은 사고후의 치료와 재활 영역에 보다 많

이 관여되어 있다는. 예방활동은 생산과정에 대한 개입이 핵심이므로 노동

운동의 영역이고, 보건의료는 직접적으로 보다는 간접적으로 걸쳐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직접적인 개입부분도 있고, 보건의료운동의 모토인 건강

사회는 이것까지 포함하는 개념이긴 하지만. 연결점을 찾고, 운동의 과

제를 만들고, 함께하는 것.. 계속 생각해봐야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근데,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내일 건설연맹 산안간부 교

육 자료를 안 만들어 보건연합 사무실에 남아 일하다가 이렇게 딴짓을 하

고 있습니다. 이러다 밤새고 내일 교육 못가면 안되는데… 이만 나갑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