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짐, 회사에도 노동자에도 부담

2009-01-12

일터의 건강나침반 /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옮기는 작업은 몸의 여러 곳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무거운 물건을 다루다 얻게 되는 허리 통증 등 근육과 뼈 계통의 질환은 매우 흔할 뿐 아니라 개인과 직장에 적지 않은 손실을 끼친다.

무거운 물건을 들어야 할 때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근육이나 뼈 계통의 질환을 줄이기 위한 몇 가지 원칙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물건은 최대한 몸 가까이 두고 드는 게 제일 중요한 원칙이다. 부분마다 무게가 다른 물건은 무거운 쪽이 몸에 가깝게 오도록 하여 들면 된다. 멀리 있는 물건을 엉거주춤한 자세로 드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양손만으로 물건을 잡고 드는 것보다는 양팔을 이용해 껴안듯이 물건을 들면 더 몸 가까이에 둘 수 있다. 발은 적당히 벌린 상태로 물건을 들어 안정감을 유지하도록 한다.

물건을 들 때 가장 좋지 않은 자세는 허리를 많이 굽히거나 비트는 것이다. 물건이 바닥에 놓여 있더라도 허리를 굽혀서 이를 잡고 들면 안 된다. 허리는 약간 굽힌 상태로 무릎과 엉덩이 관절을 굽혀 다리를 쪼그린 상태에서 물건을 들고 다리를 펴며 일어서는 것이 원칙이다. 이때 물건을 들고 일어설 때에도 허리가 많이 굽혀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동시에 물건을 들거나 옮기면서 허리를 비트는 것은 피해야 한다. 허리 근육과 인대 등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물건을 들 때 어깨와 허리는 늘 같은 방향을 향하도록 해야 허리에 붙는 무게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물건을 들고 갈 때에는 시선은 늘 앞쪽을 향하도록 한다. 물건을 보기 위해 고개를 숙이다가 사고가 날 때가 많다. 자기가 들 수 있는 무게 이상의 짐을 들려고 하면 안 된다. 여러 번 들어 옮기거나 여러 사람이 들어 옮기는 방법을 늘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짐을 정리해야 할 때는 일단 짐을 내려놓고 위치를 조정한다.

일반적으로 성인 남성은 25㎏ 이상, 성인 여성은 16㎏ 이상의 물건을 한 번에 드는 것은 좋지 않다. 물건을 반복적으로 들어야 하는 이들이나 뒤틀린 자세로 들어야 하는 이들은 이보다 더 낮은 무게의 짐도 해로울 수 있다.

이런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람이 무거운 물건을 직접 들거나 옮기는 작업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들것 등 보조 기구를 사용할 수는 없는지, 들고 옮기는 거리를 줄일 수는 없는지, 끌어당기기보다는 미는 형태로 일을 할 수는 없는지 등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무거운 물건을 가볍게 만들 수는 없는지, 다루기 편하게 짐을 포장할 수는 없는지 등을 미리 고려해야 한다.

이상윤/건강과대안 상임연구원, 노동건강연대 사무국장 maxime6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