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헌 화섬연맹 노동안전보건위원장
“노동안전 지킴이 양성해 나갈 것”
화학섬유연맹이 2년여 간의 준비 끝에 노동안전보건위원회를 정식 발족시켰다. 이로서 민주노총 산별연맹 내 노동안전보건위원회는 2개로 늘어나게 됐다. 이 전에는 금속연맹이 유일했다. 노동안전보건사업의 중요성에 비해 이를 집행할 손발은 언제나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달 21일 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 담당자 전국대회에서 발족식을 하고 앞으로 사업구상에 여념이 없는 안우헌 화섬연맹 노동안전보건위원장<사진>을 만났다.
– 노동안전보건위원회를 출범하게 된 배경은?
“화학·석유사업장은 타 산업에 비해 다양하고 매우 위험한 유해위험요인에 노출되어 있을 뿐더러 교대제 실시 사업장도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체로 사업장 규모가 영세해 노동자의 건강권은 시시각각 위협당하고 있다. 물론 노조 자체의 노동안전 활동도 전무한 실정이다.
연맹 중앙에서의 실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화섬연맹 뿐 아니라 대부분의 산별연맹에서 노동안전분야를 담당하는 전문가를 따로 두기보다는 조직국에서 겸임하고 있다. 그 뿐 아니라, 노동안전분야는 무엇보다 전문성을 요하는데 집행부가 바뀌면 노동안전 담당자도 바뀌는 악순환도 되풀이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 2년 간 각 지역마다 노동안전보건 전문위원을 선출해 노동안전 전문가로 양성하고 지역위원회를 건설했다. 화섬연맹 노동안전보건위원회는 각 지역에 기반을 두고 현장고민을 현실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 화섬사업장의 노동안전 실태를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화섬사업장에서 장치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장치산업 재해의 특징은 한번 사고가 나면 십중팔구는 대형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연맹 내에서는 상당수의 영세사업장이 존재한다. 영세사업장의 경우 산업재해가 발생해도 사업장 내에서 쉬쉬하며 공상 처리하는 경우다 태반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할 일은 무척 많지만 일단은 조직체계 안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매월 1회 지역회의를 정례화 하는 등 지역중심의 활동체계를 구축하는 일이 급선무이다. 또한 전문가들과 상의해 현장조합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사업계획들을 고민하고 있다.”
김미영 기자 ming2@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