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적 장난 같은 사람의 몸

– ‘노동안전보건 교육’이라 하면 어째 딱딱하게 보이죠? 그런데 그렇지만도 않은 모양입니다. 지금 뚝섬에 자리를 잡고 있는 공공연맹 사무실 벽에는 대자보에 그려진 갖가지 그림들이 붙어 있습니다. 그림이라기보다는 엽기적인 장난 같기도 하네요.

– 그게 무슨 그림이지요?

– 보건안전교육 참가자들이 단위노조별로 모여 그린 자기 몸상태랍니다. 자세하게 들여다보고 있으면 노동자들의 직업 특성이 그대로 드러나는데요. 애환이 묻어나는 듯도 합니다. 상용직 노동자는 안구건조증, 두통 등등 유해물질을 다루다보면 생길 수 있는 질환을 그려놓고 지하철, 조종사 노동자 모두 온몸이 상처 투성입니다.

– 공공연맹 조성애 국장은 “조합원들이 직접 참여해서 그림을 그리니까 흥미도 있고 다른 사업장 노동자들의 일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합니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교육을 그야말로 따뜻하게 만들었군요. 어떠세요. 조합원 참여교육의 힘, 대단하지 않습니까.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