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여파로 산재 늘어나나
지난해 11월 8만7천여명, 전년보다 5.6% 증가 … 소기업에서 급증
김미영 기자 09-01-09
지난해 11월까지 하루 평균 262명의 노동자가 산업재해를 입고, 그 중 7명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과 비교해보면, 산업재해가 줄어들기는커녕 5.6%나 늘어났다.
8일 노동부가 발표한 ‘2008년 11월말 산업재해 발생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산업재해자는 모두 8만7천627명으로 2007년 같은 기간보다 5.6%(4천635명)나 늘었다. 노동자 100명당 재해자수를 뜻하는 재해율은 0.64%로 0.1%포인트 감소했다.
재해자는 제조업(37.3%)과 기타산업(35%)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 5인 이상 49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46.2%)이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특히 5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산재 발생이 전년보다 15.2%(3천713명)나 증가하고 사망자수도 16.9%(566명)이나 늘어, 영세사업장 노동자의 피해가 컸다. 반면 1천인 이상 대기업의 재해자수와 사망자수는 전년보다 각각 8.6%(3천543명), 19.5%(124명) 감소해, 양극화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추세를 반영했다.
업무상 사고자수는 7만8천687명으로 전년에 비해 8.84%(6천392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사고성 사망재해는 건설업이 전체의 40.6%(537명)를 차지했으며, 3명 중 1명은 5인 미만 건설현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상 사고의 원인별로는 충돌과 협착재해를 제외하면 모두 늘었는데, 특히 교통사고(43.3%)와 과다동작(41.3%), 낙하·비례사고(31.5%), 절단사고(39.5%) 등이 크게 늘었다. 또 노동부가 오는 2012년에는 절반 이하로 줄이겠다며 집중적인 재해예방 사업을 펼친 추락재해도 18.5% 증가했다.
반면 업무상질병자수는 8천940명으로 같은기간 16.4%(1천757명) 감소했다. 질병 사망자는 광업이 전체의 41.2%로 가장 많았고, 진폐(390명)가 전체 질병 사망자의 43.5%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