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1년 4월 29일 (금) 오후 7시 3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노동건강연대 활동가 스즈키 아키라

일본 정부도 항상 원전의 안전성만 강조해왔다

 
▶정관용> 시사자키 3부 시작합니다. 오늘 3부, 아주 특별한 손님 한 분을 모셨는데요, 한국에서 시민운동을 하고 계시는 일본인 활동가입니다. 스즈키 아키라 씨. 간단한 약력만으로도 여러분들 호기심이 많아지시지요. 게다가 최근에 한국의 시민운동가들과 함께 원전 사고가 난 모국,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근처를 다녀오셨다고 합니다. 참 착잡하신 상태일 텐데요. 오늘 스튜디오에 모셨어요. 한국에 머물면서 시민운동을 하는 이유는 뭔지, 이번에 모국의 큰 재앙을 목격하고 온 심경은 어떤지 알아보지요. 스즈키 아키라 씨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스즈키> 예, 반갑습니다.
 
▶정관용> 예,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먼저 개인적인 궁금증부터. 한국에 언제 오셨어요?
▷스즈키> 97년에 왔습니다.
▶정관용> 무슨 일로요?
▷스즈키> 아, 아내랑 결혼하려고. 지금 아내가 된 사람하고 결혼하려고 왔습니다.
▶정관용> 한국분이세요?
▷스즈키> 예.
▶정관용> 연애는 언제 어디에서 시작하셨고요? 
▷스즈키> 93년에 제가 일본에서 산업재해 상담하는 민간단체에서 일을 했는데, 그 단체 전국조직하고 한국의 조직하고 교류가 있었습니다. 그때 한국 쪽 회원이었던 거지요, 아내가. 그래가지고 아내가 연수로 일본 오거나 그런 식으로 해서…
▶정관용> 사랑을 싹틔우다가 97년에 결혼하시고?
▷스즈키> 결혼한 게 98년이고. 일단 제가 97년에 여기 와서 한국말 배우고, 1년 후에 결혼했습니다.
▶정관용> 원래 일본에서도 그러니까 산업재해 관련된 그런 시민운동을 하셨군요?
▷스즈키> 예. 
▶정관용> 또 아내께서도 연관된 활동을 해오시던 분이었고?
▷스즈키> 보건의료 활동했던 사람입니다.
▶정관용> 그래서 아예 한국에서 그 활동을 하자 이렇게 된 겁니까? 
▷스즈키> 예.
▶정관용> 그래서 노동건강연대에서 지금 활동하고 계신 거고?
▷스즈키> 사실은 초기에는 그런 일 계속하려고 생각은 없었는데, 살다보니 그렇게 다시 일본에서 했던 일 다시 한국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정관용> 처음에는 무슨 일 하려고 했었는데요?
▷스즈키> 아니 뭐, 그 특별히 생각이 없었어요.
▶정관용> 그냥 결혼만 하러 달려오신 거예요? 
▷스즈키> (웃음) 예, 그렇게 일단.
▶정관용> 그래도 먹고 살아야 할 것 아닙니까?
▷스즈키> 예, 일본어 가르치거나 그런 식으로 하면서.
▶정관용>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그럼 언제부터 노동건강연대에서 활동하셨어요?
▷스즈키> 2003년부터.
▶정관용> 2003년? 지금 현재 노동건강연대에서 무슨 직함을 가지고 계신가요?
▷스즈키> 특별히 없고, 그 요즘 한일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특히 제가 석면, 건축자재에 많이 포함된. 그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데, 일본하고도 교류가 많고, 사실 이번에 후쿠시마 간 것도 한국 환경단체하고 같이 갔는데, 일본 측 파트너가 계속 석면 문제를 했던 단체였습니다. 그래서 현장, 방사능으로 오염된 현장 한번 보러가자고 그렇게 이야기가 됐습니다.
 
▶정관용> 일본에서 석면 관련 활동을 하던 단체가 연결이 되어서.
▷스즈키> 예.
▶정관용> 이번에 다녀오신 게 누구누구 다녀오셨지요, 우리나라에서는? 노동건강연대에서 한 분, 그리고?
▷스즈키> 그리고 환경연합의, 경주환경연합 간사하시는 분. 그리고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처음부터 후쿠시마에 가볼 생각은 없었지만…
▶정관용> 처음에 가보자라고 하는 제안을 받으셨을 때, 어떠셨어요? 
 ▷스즈키> 저는 안 가겠다고 했어요. 제안보다, 일본 가려고 하는데, 그렇게 전화가 왔는데, 저는 안 가겠다고 했어요.
▶정관용> 왜요?
▷스즈키> 무서워서. 거기 가면 방사성에 노출되는 것은 분명한 일이고, 거기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정관용> 솔직한 말씀이시네요? 무서워서?
▷스즈키> 예.
▶정관용> 그러다가 어떻게 가기로 마음을 바꾸셨어요?
▷스즈키> 그 일본 측에서도 그동안 같이 일했던 사람들이, 석면 문제 같이 일했던 사람들이 조사하러 가겠다고 하고, 이렇게 세계사적인 사고가 나서 그 현장을 한번 좀 보고 제대로 전달하는 것도 제 역할이 아닐까. 특히 한국 활동가들이 가니까 제가 도움을 줄 수 있으면 가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정관용> 가서 통역도 도와주실 수가 있고, 등등으로?
▷스즈키> 안내도 하고.
▶정관용> 그래서 그 무서움을 떨치셨어요?
▷스즈키> 후쿠시마에서 4박5일 동안 있었는데, 있었을 때는 무섭다거나 그런 생각이 없었습니다. 
▶정관용> 그래요?
▷스즈키> 예. 거기는 분명히 사람이 살고 있고, 똑같은 사람이 살고 있는데, 조사하고 나서 들어오고 좀 우리가 너무 가까이 갔다, 하는 생각도 지금 납니다.
▶정관용> 갔다 오고 나서?
▷스즈키> 예.
 
후쿠시마 원전 외곽 1.5Km까지 접근
▶정관용> 가장 가까이, 그 원자력 발전소 가장 가까이 어디까지 가셨지요? 
▷스즈키> 1km, 1.5km 정도. 외곽에 펜스가 있습니다.
▶정관용> 1.5km 정도?
▷스즈키> 예, 사고 난 발전소 부지 외곽에 펜스가 있는데 거기까지 갔다 왔습니다.
▶정관용> 거기 원래 거기까지 못 간 거 아니에요? 일반 사람들 출입 통제하는 거 아니에요?
▷스즈키> 지금은 통제가 되어 있고, 반경 20km 내에는 못 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정관용> 그런데요?
▷스즈키> 우리가 갔었을 때는 간선도로에 경찰이 서 있고 용무 없는 사람은 못 들어가게 했는데, 우리가 이틀째는 그렇게 못 들어갔었어요. 그런데 삼일 째, 다른 지역 쪽으로 지형에 따라 방사성량이 높은 지역이 있습니다. 그걸 좀 알아보려고 갔더니 길이 열려있었어요, 별로 통제가 없이. 그래서 좀 들어갔더니 가까이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정관용> 그렇지요. 거길 사실 누가 들어가려고 하겠어요? 통제를 삼엄하게 하지는 않겠군요, 지금?
▷스즈키> 예.
▶정관용> 그러다보니 열려있는 도로를 발견했고. 우연히. 우연히 발견하신 거잖아요?
▷스즈키> 동네에 갔더니, 20km, 30km 지점에서 할아버지하고 만나게 됐습니다. 그 분도 사고 나고 나서 딸 집으로, 다른 지역에 있는 딸 집으로 피난하다가 4월 15일이었습니다. 그 국민연금 받을 수 있는 날이거든요, 15일이. 물론 딸 집 가까이에서 우체국에서 연금 받을 수가 있는데, 자기가 태어나고 고모님 계신대요, 아직. 그 집에 가려고 온 그 할아버지하고 길에서 만나고 이것저것 이야기하다가 그쪽이 길이 있다고…
▶정관용> 열린 길을 알려주셔서?
▷스즈키> 예.
▶정관용> 그런데 20km 이내의 사람들은 지금 다 아무튼 그 바깥으로 나가라, 이게 일본 정부의 현재까지의 지침이잖아요? 
▷스즈키> 예.
▶정관용> 그런데 그 20km 지점에서 길이 열렸으니 우리 들어가보자, 그때 안 무서우셨어요? 사실 그거 들어가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스즈키> 안 된다기 보다는, 문제는 방사성에 노출이 되고 피폭하는 문제인데, 그것보다 사실 어떤지가 더 궁금했습니다.
▶정관용> 그럼 좀 들려주세요. 거기 들어갔더니 어떻든가요, 지금?
▷스즈키> 그 내부는요, 비어있는 상태인데, 거기가 의외로 지진 피해가 별로 많지 않았습니다.
▶정관용> 집들은 그대로예요?
▷스즈키> 목조건물은 부서진 집도 몇 개 있었지만 대부분 그냥 모습으로, 단지 사람이 살고 있는 냄새가 없는, 분위기가 없는 그런 거지요.
 
 
 
사람 살던 흔적만 남아 있는 텅빈 동네
▶정관용> 완전히 텅빈 동네?
▷스즈키> 예.
▶정관용> 그 20km 지대는 전체가 지금 그럴 것 아니겠어요?
▷스즈키> 그 안에가 그렇습니다. 우리가 뭐 10km 내에까지 갔는데, 거기는 그 사람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지만, 길에서 사람을 만날 수도 없고.
▶정관용> 아니, 원전에서 10km 떨어진 지점에 사람이 살고 있어요, 지금?
▷스즈키> 아니, 없습니다. 지금은 없는데, 거기가 주택가예요.
▶정관용> 주택가? 그런데 완전 텅빈 주택가더라?
▷스즈키> 커텐도 닫고, 뭐 그렇지요. 살아있는 모습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정관용> 그리고 가시면서 계속 방사성 양을 측정을 하셨지요? 어떻든가요, 그 상황이?
▷스즈키> 의외로 그 10km 권내라고 해도 오히려 20km 권외가 높은 지역이 많아요. 그래서 일률적으로 위험하다기보다 바람과 지형 때문에 많이, 폭발하고 나서 모이는 지역이 있나 봐요. 
▶정관용> 그렇겠군요.
▷스즈키> 그래서 원전을 중심으로 20km, 30km 그렇게 원을 그렸는데, 사실은 그 원 외에도 높은 지역이 있어서 정부가 그 지역에서 계획 피난 지역이라고 정하고. 그래도 20km 내에는 계속 살면 건강에 피해가 되는 지역이라서 대피를 시킨 것 같습니다. 
▶정관용> 그렇지요. 그리고 30km 바깥이라 하더라도 지형적으로 많이 나오는 곳은 지금 대피를 시키고 있나요?
▷스즈키> 5월 말까지 대피하라, 라고 정부는 그렇게 지시를 했어요.
▶정관용> 매일 매일 체크를 하면서 그런 것들을 하고 있다?
▷스즈키> 그게 계속 지금까지. 사고 난 후 오늘 50일째입니다. 아, 지진나고 50일 째이고, 사고 나고 49일이지요. 누적 선량이 보통 기준보다 훨씬 넘었어요. 1밀리 시버트가 보통 일반인의 1년 한계치인데, 벌써 그걸 넘었습니다.
▶정관용> 그 지역에 계신 분들은?
▷스즈키> 그렇지요.
▶정관용> 그분들도 직접 만나서 이야기 들어보셨을 것 아니에요?
▷스즈키> 예.
▶정관용> 그 20km 이내에는 사람들이 없지만, 그 20km에서 30km 사이에 계신 분들이라든지, 대피소에 계신 분들이라든지 만나셨잖아요? 그분들 뭐라고 그래요?
▷스즈키> 어, 일단 피하라고 지정된 지역에 사시는 분들은 앞으로 어디에 갈지, 그 마을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나 봐요. 그런데 결정, 우리가 갔을 때는 4월 15일께는 아직 결정 못 내리고 있고, 어떻게 될지 전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정관용> 언제 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 거잖아요.
▷스즈키> 예. 피난, 주택이나 그런 거 보장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생계가 보장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정관용> 우선 그 방사능이라고 하는 게 체르노빌이나 이런 사례를 보면 수십년 그 지역은 사람이 가지 못한다는 것 아니겠어요? 지금 일본 후쿠시마 인근도 바로 그런 상태이지요? 가보시니까 어때요?
▷스즈키> 지금 대피가 지정된 지역은 그런 것 같습니다.
▶정관용> 그렇게 보여지지요? 현재까지 누적된 것들만 봐도?
▷스즈키> 예.
▶정관용> 그러니까 결국 장기 이주 대책을 그분들이 세워야 되는데, 아직 그걸 못 세우고 계시다?
▷스즈키> 그리고 꼭 거기에 있고 싶다,라는 사람도 있어요. 나이드신 분들은 자기가 거기에서 태어나서 뭐 앞으로 뭐 몇 년 살 수도 없는데 거기에서 죽고 싶다는 사람도 있고, 아주 다양합니다. 그래서…
▶정관용> 그래도 거기 들어가서 몇 년이라도 살고 싶다는 분, 들어가게 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스즈키> 물론 그 가까이는 그런데, 약간 떨어진 지역에서는 토양을 개선하거나 그런 식으로 방사성 양을 낮게 하고, 당장은 아니더라도 2년, 3년 후는 다시 살 수 있게, 그런 전망을 보여줘야 되는데 지금 그런 건 하나도 없습니다.
▶정관용> 하나도? 그런 계획은 지금 내놓고 있지 못하다, 정부 측에서?
▷스즈키> 예.
▶정관용> 정부 대비에 대해서, 정부가 대책 세우고, 이번에 안전 조치를 취하고 하는 것에 대해서 일본 분들, 그 인근 지역에 사는 분들 막 화내지 않던가요?
▷스즈키> 일단 일본 정부가 피난 계획 세웠던 지역은 원전에서 10km 지역만으로 그런 미리 방재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그 외에 있는, 10km보다 멀어진 지역에서는 방재계획, 방재훈련 자체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 지역도 피해당하고 있거든요? 그런 불만이 있고… 있습니다.
▶정관용> 그런 불만들…
▷스즈키> 예.
▶정관용> 그래서 지금 앞으로 어떻게 살게 될지 등등에 대해서 막막해하고 있는 그런 분들을 만나셨다?
▷스즈키> 예, 우리가 피난소 두 군데 갔는데, 거기는 원전 가까운 지역에서 지진이나 쓰나미 때문이 아니라 방사성 때문에 피난한 사람 만났습니다. 그런 곳에서는 이야기 들으면, 방재 방송이 나와서 금방 자기가 필요한 약만 가지고 도망갔다고 하는데요, 60대 부인 이야기는, 당장 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나갔다고.
▶정관용> 그렇겠지요.
▷스즈키> 그런데 그렇게 일단 피난하다가 거기도 위험한 지역이 되어서 다시…
▶정관용> 더 멀리 또 가고?
 
▷스즈키> 예,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방재계획 자체가 좀…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가신 김에 원전뿐 아니라 쓰나미 피해 지역도 다녀보셨다고요? 그쪽은 어떻든가요?

스즈키> 진짜 그 건물이 사라져서… 평평한 평야가 되어버렸습니다.

▶정관용> 마을이나 도시가?
▷스즈키> 예. 바닷가에… 물론 남아있는 건물도 있지만 2층 건물인데 1층이 없고, 2층만 남아있고 그런 식으로.
▶정관용>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 수나 피해 액수나 이런 게 최종 집계가 되고 있습니까, 지금은? 
▷스즈키> 아직 시신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도 뭐 2만 7천, 그런 식으로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정관용> 뭐 지금 복구 얘기는 꺼내기도 어려운 상황인가요? 다 무너져내렸으니까…
▷스즈키> 일단 후쿠시마가 방사성 오염 때문에 시신도 못 찾고 있어요. 다른 지역도 물론 쓰나미 피해가 있지만, 원전보다 떨어진 북쪽 지역은 부흥에 대한 이야기가 좀 시작이 됐지만…
▶정관용> 복구에 대한 얘기?
▷스즈키> 예, 복구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지만, 후쿠시마가 방사성 때문에 어떻게 복구할 지도 모르고, 지금 원자로가 아직 안정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정관용> 그렇지요. 후쿠시마 원전에서 가까운 지역의 해안가 마을에서도 상당수 사망자가 있을 텐데, 지금 거기는 지금 들어가지도 못하는 것 아니겠어요?
▷스즈키> 그렇습니다.
▶정관용> 가까이 가서 조사도 못 하는 거고?
▷스즈키> 그렇습니다.
▶정관용> 참… 특히 일본이 고국이시라 그 현장들을 둘러보시고 굉장히 마음이 착잡하셨을 것 같은데, 어떤 느낌이 제일 먼저 드셨어요?
▷스즈키> 쓰나미나 지진은 천재이지만 원자로, 원전의 사고는 인재라고, 사람들이 다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비할 수 있는, 미리 해야 하는 일 안 했기 때문에 그렇게 사고가 된다고 사람들이 보고 있고. 지금 그런 면에서는 후쿠시마뿐만 아니라 일본이 지진 대국입니다. 위험한 지역에 있는 원전…
▶정관용> 많지요.
▷스즈키> 그리고 지적되어 있는 원전도 있습니다. 그런 부분은 하루빨리 멈추고 대책 세우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아직 그렇게 되어 있지 않는 부분이 더 무섭습니다.
▶정관용> 원전 부분은 항상 지진에 대해서 뭐에 대해서 안전하다, 안전하다, 일본도 그렇게 홍보해오지 않았습니까?
▷스즈키> 맞습니다. 다 사람들이 그걸 믿고 왔지요. 지역에 있는 사람들도 그거 믿고 왔는데…
 
 
일본 정부도 항상 원전의 안전성만 강조해왔다
 
 
▶정관용> 그렇지요.
▷스즈키> 그게 아니었다라는 게 나타났습니다.
▶정관용> 그래서 일본 내에 원전 반대 이런 목소리 없지 않았습니다만, 굉장히 높아졌을 것 같고, 그렇지 않은가요?
▷스즈키> 이번에 4월에 일본에서 지방선거가 있었습니다, 일본에서도. 그래서 원전 있는 지역이나 그 추진했던 사람들도 일단 계속 추진하겠다는 말을 못 하고 있고,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는 일단 동결, 그런 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통제 못하는 원자력에 대해서는 좀 에너지 정책으로서는 바꿔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도…
▶정관용> 안 했으면 하시는 거지요?
▷스즈키> 예, 사실 이게 사고가 일본뿐만 아니라 오염물, 바다에 버리고, 그리고 대기오염도 확실히 되어 있는 것이라서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아시아적으로도 그런 책임을 져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관용> 우리나라에서도 지금 원전 반대 내지는 에너지 정책의 전환 이런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는데, 일본 사례에서 좀 제대로 배우고 있다고 보십니까, 어떻게 보세요?
▷스즈키> 제대로 배우시면 좋을 것 같고요. 일본에서 하나 그 규제에 대해서 하나 말하자면, 원자력 에너지를 추진하는 쪽하고, 감리, 감독하는 부처가 같은 부처 안에 있습니다. 
 
원자력 사업부서와 감시 부서가 같은 부처내에 있는 것도 문제
▶정관용> 일본이?
▷스즈키> 예.
▶정관용> 지금 우리나라도 그렇거든요. 그래서 그걸 분리하자는 법안이 지금 나와있는데 아직 통과가 안 되고 있어요. 
▷스즈키> 예, 일본은 그렇게 하고 40년 동안 해왔고, 그 사고가 터진 거예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안전장치 하나 가지고도 좀 한국, 제대로 해야 될 것 같고, 더 나아가 에너지 정책 전체를 검토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지금 가동하고 있는 원전 하나하나에 대해 철저하게 점검하는 게 우선 급선무겠고요,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원전 추진하는 부서와 감시, 감독하는 부서의 분리, 정말 일본이 40년 동안 그래왔군요? 이번에 정말 우리 이건 빨리 배워서 해야 될 것 같고요.
▷스즈키> 예.
▶정관용> 장기 에너지 대책도 재검토해보자.
▷스즈키> 예, 그렇게 되면 좋겠습니다.
▶정관용> 그게 제대로 배우는 거다, 이런 말씀이신데, 우리 스즈키 상께서 어렵게 결심하시고 위험한 곳 다녀오셔서 좋은 말씀 주셨으니까 방송 들은 많은 국민들이 맞아, 그렇게 해야 돼, 라고 동의하실 것 같고요, 그럼 우리 정책도, 법률도 다 바뀌게 되지 않겠습니까?
▷스즈키> 그렇게 되면 좋습니다.
▶정관용> 그런 의미에서 아주 귀한 발걸음하고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스즈키> 별 말씀을요. 고맙습니다.
▶정관용> 예, 고맙습니다. 노동건강연대 활동가이신 스즈키 아키라 상과 함께 만났습니다. 오늘 순서 여기까지고요, 주말은 이명희 아나운서께서 진행하시지요. 주말 시사자키도 여러분 애청해주시고, 저는 월요일 저녁 6시에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