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보호 도입 기업일수록 생산성 향상”
[레이버투데이 2006-10-23 14:19]
모성보호제도에 적극적인 기업일수록 1인당 생산성도 높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유규창 한양대 교수와 김향아 노동연구원 연구원은 한국노동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노동정책연구>에 실린 ‘모성보호제도 도입의 결정요인과 기업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2003년 실시한 사업체패널조사 자료 중 인사담당자용 설문지와 부가조사로 실시된 산전후휴가 및 육아휴직 과련 실태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출산휴가는 전체 기업 1,287개 중 1,136개(88.3%), 육아휴직은 1,065개(82.8%), 임신부 야간·휴일근무 제한은 781개(60.7%), 그리고 제도혜택이 가장 광범위한 생리휴가는 1,203개(93.5%)의 기업이 각각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같은 법적 의무제도는 상당수 기업이 도입하는 편이나 그나마 4개 항목에 머물렀으며, 직장보육시설 설치는 131개사(10.2%), 유급 수유시간 도입은 404개사(31.4%) 등에 머무는 등 “여전히 국내 기업기업들은 모성보호제도 도입을 비용으로 인식하거나 형식적인 반응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논문에서 지적했다.
그러나 실제 모성보호제도를 도입한 기업일수록 기업의 성과도 덩달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논문에서는 “모성보호제도 도입과 1인당 생산성(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모성보호제도 도입에 적극적인 기업일수록 기업의 1인당 생산성(매출액)을 증가시켜 준다는 가설이 지지됐다”며 “또한 모성보호제도 도입 정도가 근로자의 이직률을 감소시킬 것이란 가설 역시 이번 연구에서 지지됐다”고 설명했다.
이 논문에서는 “한국 기업들의 보수적인 경영마인드,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을 우려하는 여성인력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로 인해 국내 기업에서는 여성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여성인력이 소수이므로 모성보호제도라는 정책을 도입할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했던 것이 한국 기업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논문에선 “모성보호제도 도입은 비록 자발적인 아니라 정당성 측면이 강했지만, 그 결과는 기업의 매출액뿐만 아니라 근로자의 이직률을 감소시키는 데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최근의 경영환경 속에서 자원기반이론이 예측한대로 모성보호제도가 단순히 여성들의 복지를 위해 형식적으로 존재하는 제도를 넘어서서 어떤 경로든 기업의 성과에 긍정적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양성 관리 측면에서 모성모호제도 도입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 논문에서는 “여성인력을 단순한 노동력으로서 유인하고 확보하는데 그치지 않고 다양성 관리를 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서 여성 친화적인 인적자원제도, 즉 모성보호제도를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여성인력들을 자신들의 건강을 보호해주고 여성으로서 수행할 수밖에 없는 모성기능에 대해 기업차원에서 적극 지원한다면 우수인력이 해당 기업에 몰려들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기업의 성과는 자연스레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윤정 yjyon@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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