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에서 일급 발암물질 다량 발견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석면특별법’제정 시급”

미디어충청 www.cmedia.or.kr / 2009년02월10일 13시22분

석면광산이 있었던 충북 제천시 수산면 일대 마을, 채석장, 학교 등에서 트레몰라이트 등 일급 발암물질이 다량 발견되었다.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는 10일 오전, 환경운동연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7일 충북 제천시 수산면 일대에서 실시된 긴급 현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정부의 긴급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석면분석시료와 석면덩어리샘플, 현장사진 3-4점 등이 전시됐다.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는 조사결과, “석면광산이 있었던 충북 제천 일대 마을, 채석장, 학교 등에서 트레몰라이트 등 일급 발암물질이 다량 발견되었으나 당국은 안전한 폐광처리는 커녕 실태파악조차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다.

심지어 마을의 밭과 주차장 등에서 석면이 발견되었고, 인근 채석장에서 생산된 조경석과 자갈 모래 등이 석면에 오염된 채 전국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인근 초중학교 운동장 토양에서는 트레몰라이트와 액티놀라이트 등 고독성 석면이 발견되어 충격적이다.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인근 채석장으로부터의 비산이나 석면에 오염된 조경석, 자갈, 모래사용 등 오염원인조사와 더불어 긴급한 환경안전조치가 필요하며, 석면이 검출된 학교의 학생 및 교직원, 졸업생에 대한 석면노출평가와 건강역학조사를 긴급히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석면광산지역의 안전한 폐광처리 및 주변환경오염 정화와 석면오염된 채석장에서 반출된 조경석, 자갈, 모래 등을 사용한 곳의 석면오염여부를 긴급조사하고 회수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나아가 석면광산지역은 물론이고 비석면광산지역이라도 활석 등에 석면함유 가능성이 있기에 이에 대한 전국적 석면지질조사를 실시하고. 특히 이들 지역인근에서 진행되는 채석장 등에서의 석면오염행위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필요한 안전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석면문제는 지금 정부가 대응하고 있는 것처럼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땜질식으로 되어서는 안된다”며 “석면광산->제조->사용->폐기의 모든 단계에서 항상 비산되고 노출된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국의 석면광산지역과 유사석면지형에 대한 일제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단체는 지난 1월 제기된 충남지역 석면광산의 건강피해와 환경오염문제를 계기로 “석면피해자들에 대한 보상과 피해예방활동을 제도화하고 석면문제를 전담하는 특별기구 설치를 의무화하는 ‘석면특별법’제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천윤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