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탄광사고로 74명 사망, 수십명 매몰
현석훈 기자 / radio@vop.co.kr
중국의 한 탄광에서 22일 가스 폭발사고가 발생해 광부 7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갱 내에 갇혀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현지시각으로 22일 새벽 2시경 산시성 구자오(古交)시 툰란(屯蘭)탄광에서 갱 내부에 차있던 가스가 폭발했다.
사고당시 갱 내부에는 436명의 광부들이 작업중이었고, 이중 340명은 현장을 빠져나왔으나 96명이 갱 내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서 빠져나온 광부 340명 가운데 153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특히 매몰자 중 일부가 가족들과 휴대전화로 통화한 것으로 알려져, 매몰자중 일부가 살아있는 것으로 보고, 구조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조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장바오순(張寶順) 산시성 당 서기는 “매몰자 구조를 위해 갱 내에 통풍구를 뚫고 2차 재해 방지책을 수립하고 있고, 현재 구조대원 57명이 현장에서 매몰자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툰란탄광은 산시 쟈오메이 산시 쟈오메이(焦煤)그룹이 운영하는 탄광으로 중국 최대 규모이며, 매년 500만t의 석탄을 생산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낡은 시설과 안전불감증 등으로 인해 세계에서 탄광사고가 가장 빈번히 발생하는 나라로, 지난 한 해 3천 200여명의 광부들이 갱 내에서 화재와 가스폭팔 등으로 목숨을 잃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