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도체 백혈병 산재 인정해야”
백혈병 노동자 개별역학조사 평가위원회 25일 열려

조현미 기자

삼성반도체에 근무하다 백혈병에 걸려 산업재해를 신청한 노동자들에 대한 개별역학조사 평가위원회가 25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열린 가운데 유가족들은 산재를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삼성반도체 피해노동자 유가족을 포함한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는 25일 오후 산업안전보건공단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백혈병 피해자 5명의 산재를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반올림)는 이날 인천 부평구 공단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삼성반도체 백혈병 피해노동자 5명의 산재를 인정하고 1월 면담 당시 합의사항을 이행하라”고 주장했다. 반올림과 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지난달 면담에서 △영업비밀을 제외한 개별 역학조사 자료 공개 △평가위원회 일정 조율 △역학조사 평가위원회에 유가족이 추천하는 전문가 추가 등에 합의한 바 있다.

유가족의 법적 대리인인 이종란 노무사는 “개별역학조사 자료를 넘겨 받았지만 사업장에 몇 명이 근무하는지 등 사업장 개요까지 가려져 있었다”며 “합의 주체였던 반올림과는 공단이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단 관계자는 “역학조사 보고서는 반도체 제조시 쓰이는 화학물질 함량 등 영업비밀을 가리고 준 것”이라며 “평가위원회에 유가족이 추천한 전문가가 참여한 만큼 유가족의 의견을 충분히 개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열린 개별역학조사 평가위원회에는 유가족이 추천한 공유정옥 산업의학 전문의와 김현주 단국대 교수가 참가했다. 공유정옥 전문의는 “발암물질은 낮은 농도에서도 상호작용을 통해 암을 일으킬 수 있다”며 “그런데도 허용기준을 넘지 않았다고 해서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결론 내리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