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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본관, 뭐가 무서운지 간판조차 싸놓았습니다. 

1. 오는 11월 20일이면 (이하 반올림)의 활동이 5주년을 맞습니다.
– 2007년 11월 20일 삼성전자 반도체 기흥사업장 앞에서 이십 여 개의 노동?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발족 기자회견을 가졌고, 약 1년 뒤에 반올림으로 이름을 바꾸어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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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제 나한테 돈 쓰지마”라고 말하며, 입과 코와 여기저기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간 딸을 생각하니 서러움이 돋습니다. 대체 무얼 잘못했냐며 한참을 우셨습니다.


 

2. 지난 5년 동안 반올림은 
– △전자산업 노동자들의 질병을 산업재해로 인정받고, △무노조 경영방침에 맞서 노동기본권을 쟁취하며, △이윤을 위해 유해물질과 유해산업을 수출/수입하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문제점에 맞선다는 세 가지 목표를 가지고
– 연대(Solidarity), 피해자 지원과 상담(Help), 실천(Action), 연구(Research), 홍보(Public Relations) 등의 다섯 가지 영역에서 꾸준히 활동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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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나 니네 돈 필요 없어, 산업재해 인정이나 해!” 

어린 아이 둘과 세상에 남게 된 남편은, 아내를 위해 반드시 산업재해 인정을 받겠다고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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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본관 바로 앞, 씨끄럽다며 항의집회를 하는 몇몇의 사람들은, 

행복추구권을 보장받고 싶다고 했습니다.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집회하는 그 사람들, 

눈을 자꾸 피합니다.

3. 지난 5년 간 반올림 활동의 성과로는
– 160명 이상의 직업병 피해 제보를 수집하여 한국 반도체?전자산업 노동자 건강권의 심각한 현실을 사회에 알리고,
– 피해 노동자들 가운데 일부나마 법원과 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산업재해로 인정받음으로써 정당한 보상권을 쟁취하는데 기여하였으며,
– 반도체?전자산업 직업병 예방을 위한 정부와 기업, 학계의 연구와 대책을 이끌어내었고,
– 당사자들의 직접 실천과 이를 지지하는 수많은 사회 구성원들의 자발적 연대를 바탕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면서 다수가 함께 하는 사회운동으로 자리매김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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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가 있다면, 아무것도 모른 채 삼성에 들어간 것. 이건희 나이의 절반도 안되는 친구들이 삼성이 좋다고 마구 들어간 것. 그것이 죄인데, 죄값이 너무 가혹하지 않냐던 어머니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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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없이 삼성 본관에 왔습니다. 아직도 잘 안들리냐고 묻습니다. 왜 안들리냐고 묻습니다.

남편을 잃은 것도 힘든데, 가해자는 아니라고 딱 잡아 뗍니다. 삼성은 정신차려라!

4. 그러나 아직 반올림 앞에는 많은 과제가 놓여 있는데,
– 노동자들이 치료와 생계의 권리를 온전히 누릴 수 없는 산재보험 제도와 정부의 운영방식,
– 노동자 건강권의 기초인 유해작업환경에 대한 알 권리조차 기업의 영업비밀이라는 명분으로 보장되지 못하는 현실,
– 삼성처럼 노동조합을 만들거나 그 필요성을 주장하기만 해도 부당징계와 해고 등으로 탄압하는 구시대적 무노조경영 등이 대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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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거짓말 하는 입밖엔 없는가 봅니다. 처음에 유미 죽었을 땐, 1명, 또 한명 희생자가 나왔을 땐 2명 뿐이라고 했습니다. 지금은 58명이 죽었습니다. 발암물질도 없다 했습니다. 그런데 발암물질이 나왔습니다. 그 놈의 거짓말 말고, 이제 진실을 말하는 입을 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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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기흥공장 앞 기자회견 장소에서, 그 곳에 참가한 이들을 자세히 클로즈업 해서 찍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기자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삼성 직원이었습니다. 무사하신지 모르겠네요. 40대 중반의 그 사람에게 카메라를 들려 내보낸 삼성. 너무 잔인합니다. 

5. 이에 반올림은 지난 5년의 경험을 기반 삼아 노동자 권리를 위해 앞으로 더 힘차게 활동하겠다는 뜻을 모으는 의미에서 다음과 같이 기자회견을 갖고자 합니다. 

일시 : 2012년 11월 19일 월요일 12시
장소 : 삼성전자 본사 앞 (서울 서초동)
참석 :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 노동자 가족 및 반올림 활동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