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8월 7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 항의집회 현장
왜 카프병원 노동자와 피해자, 그 가족들은
하이트진로 본사 앞을 찾아가 책임을 물을까요?
국내 유일의 알코올 중독 치료 전문 병원인 카프병원은 정부가 운영하는 곳은 아닙니다.
한국음주문화센터와 카프병원은 한국사회 연간 음주율 70%에 달하는 한국사회에서
주류기업이 그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약속 하에 기금을 출연한 곳입니다.
물론, 주류 기업에서 자발적으로 만든 곳은 아닙니다.
그럼 어떤 사연일까요?
1997년, 주류에도 건강증진부담금을 부과하려는 국회의 입법 발의 움직임이 일자, 주류업 계는 기금을 출연하여 주류 소비자 보호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세청의 주도 하에 주류협회가 밝힌 사업 내용은 알코올 관련 연구, 예방사업, 전문병원 건립, 사회복귀시설 건 립이었다. 2000년, 주류협회는 매년 50억 원의 재원을 출연하겠다는 각서를 보건복지부에 제출하고 공익법인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이에 따라 2004년에 센터 사옥과 카프 병원이 완공되었다. 그러나 1년 뒤인 2005년 주류협회는 출연금 구조의 불안정을 이유로 재단건물 매각, 병원 사업 포기 등을 복지부에 건의했다. 복지부는 이를 거절했지만, 주류협회의 재단 흔들기*는 계속되었다. 주류협회는 재단 출연금을 전용하여 국세청 퇴직관료들의 자리를 위 해 별도로 ‘주류연구원’을 설립하고 2006년 출연금을 미지급했다. 한국음주문화센터 노동자 들은 노조를 결성하여 항의했고, 국세청으로부터 행정지도 약속을 받아내었다. -시민건강증진연구소 보고서, |
이렇게 만들어진 병원은 저렴한 병원비와 체계적인 치료시스템으로 많은 알콜올환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희망을 주어 왔습니다. 명실상부 이렇게 전문적인 병원은 한국에 오직 이곳 뿐이었죠.
어떤 사연들이 있었는지 몇 개의 기사를 참조하세요 .
1. 술 마시고 칼 들이대던 남편이 여기서 변했는데… 어느 환자의 보호자가 글을 보내왔습니다. 그 절절한 사연과 카프병원의 진정한 역할을 곱씹어 볼 수 있는 편지 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동안 남편에게 나타났던 술로 인한 증상들은 더욱 심해져 갔습니다. 나름 높은 수입의 직장을 다니면서도 무리한 주식 투자로 인해 전세조차 얻을 수 없을 정도로 무일푼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으면서도 주식 투자를 계속하여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힘들어하기도 하였습니다. 술을 먹지 않을 때도 거짓말을 진짜인 것처럼 자주 하고 그것이 바로 사실이 아님이 드러나는 일이 자주 있었는데도 계속 부정하면서 가정 폭력도 더욱 심하여졌습니다. 가재도구와 가전제품을 던지는 것부터, 나의 목을 조르기도 하고 칼을 들이대고 죽이겠다고 하고 구두를 벗어 딸의 얼굴을 향하여 던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런 뒤로는 남편이 늦는 날이면 둘째 딸아이는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하고 나는 칼과 가위 등 날카로운 것을 감추기 시작하였습니다. 또한 남편은 현관의 초인종을 누르지도 않았는데 문을 안 열어준다고 발로 현관문을 마구 차기도 하고, 외부에서 발코니의 유리창을 향하여 돌을 던져서 발코니 유리창이 깨지기도 하였고, 한번은 맥주병을 깨서 현관 철문을 짓이겨 놓기도 하였습니다. …….(중략) 치료 후 어느 날, 지금은 고3이 된 딸이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엄마, 동화 속에 나오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말은 없는 것인지 알았는데 우리 집이 그런 행복한 집이야.”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나는 속으로 눈물이 났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들이 더 힘들었나 보다 하고요. 나는 반성하면서, 내가 공동 의존자로 다시 재발을 하지 않기 위하여 카프 이용 센터의 가족 교육에 열심히 나가서 나를 돌아보고 키우는 작업들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 작업들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 그리고 정기적인 점검을 통하여 남편은 카프와 더불어 단주를 해 나갈 수 있었고 저도 나의 일들을 잘 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서로 인격을 존중해 주도록 노력하면서 자녀들은 과거의 불안과 수치심에서 벗어나 아빠를 자랑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멋진 남편이고 멋진 아빠일 수 있는 사람이 술로 인하여 망가지고 망가져 짐승보다 못한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이렇게 한 가정이 살아날 수 있고, 그래서 다른 알코올 의존 가족들에게도 희망을 나눌 수 있는 것은 절대적으로 (재)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처럼 이렇게 체계적인 예방, 치료, 재활, 사회 복귀 절차를 밟을 있는 곳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잘 자리 잡은 (재)한국음주문화센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발전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다소 망설임 속에서 용기를 내어 이렇게 발언하게 되었습니다. (재)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를 정상화해 주십시오. 기사 원문 :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130604143050§ion=03 2. 35년 ‘술 지옥’ 박씨 “날 살린 병원을 없앤다니….” 알콜중독에서 벗어나 61세의 나이로 바리스타가 된 한 아저씨의 사연입니다. 박 씨는 “술을 너무 끊고 싶어서” 17년 동안 안 해본 일이 없다고 했다. 사이비 종교 집단에 들어가 사지가 묶인 채로 생활해 봤지만, 돌아서면 술을 마셨다. 기도원, 병원에 다녀 봐도 소용없었다. 금단 현상이 문제였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불안하고 우울하고 초조했다. 아들마저 술에 빠져 살자 마지막으로 찾은 곳이 바로 카프 병원이었다. 그는 이곳에서 35년 만에 새 삶을 찾았다. 카프 병원은 치료, 재활, 예방, 연구를 하는 유일한 알코올 중독 전문 병원이다. 박 씨는 “치료를 체계적으로 해야지, 술을 마시지 않으려는 혼자만의 마음가짐만으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카프 병원에는 2-3년에 걸친 재활 예방, 동기 강화, 인지 행동, 분노 관리, 예술 치료, 직업 재활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박 씨는 1년간의 치료 끝에 2006년부터 카프 병원에서 사회복지사, 음악치료사, 노인 상담 지도, 중독 전문가 자격증을 땄다. 가장 최근에 딴 자격증이 바리스타 자격증이다. 지금은 술을 끊은 지 8년째다. 남편이 술을 마시고 폭력적으로 변할 때마다 마음 졸였던 아내와도 “환갑에 신혼부부처럼 산다”고 했다. 재기에 성공한 사람들은 카프 병원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1년 동안 중독자들을 대상으로 강의와 세미나를 했어요. 카프 병원에서 저를 사회복지사, 중독 치료사로 불러서 다시 왔는데, 너무 기뻐서 병원 옥상에서 춤을 췄어요. 생각해 보세요. 병원에서 치료받던 놈이 직원으로 왔으니 기적 아니에요? 저뿐만이 아니에요. 술을 끊은 지 6-7년 됐는데, 작년 봄에 폐암 진단을 받고 2주 뒤에 사망한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가 (카프 병원 바로 옆에 있는) 일산 병원에 입원하면서 저한테 ‘내가 왜 이곳에 입원했는지 아느냐’고 묻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 마음 안다고 했어요. 우리는 힘들 때 카프 병원 건물만 봐도 위안이 되거든요. 그 친구 죽었을 때 무지하게 울었어요.” (기사 중 발췌) 원문기사 :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30130502161257 |
* 참고논평 : ‘술 중독자’의 아우성 “박근혜 대통령은 뭐합니까?”
[서리풀논평] 또하나의 공공병원, 카프병원 되살리기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30721232126&Section=03
참고자료 :
1. 시민건강증진연구소 보고서,
PHI_issue_201210_final.pdfPHI_issue_201210_final.pdf (다운로드 가능)
2. 술취한 음주정책, 대한민국 음주정책의 현주소와 한국음주문화센터 해체 논란
술취한 음주정책_대한민국 음주정책의 현주소와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 해체 논란.hwp술취한 음주정책_대한민국 음주정책의 현주소와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 해체 논란.hwp (다운로드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