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6일, 

하루만에 서울과 당진에서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그것도 대형화재와 가스누출, 심각한 참사였습니다. 

1. 

서울한복판에서 발생한 엄청난 화재사고는 2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9명이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코오롱글로벌’의 코오롱건설사가 시공하는 공사입니다. 

구디 현장 화재사진1.jpg

구디 현장 화재사진 2.jpg

기업의 책임을 제대로 안물으니, 노동자의 생명을 소홀히 하고, 결국 현장 노동자들은 열악한 상황에 내몰립니다. 죽고, 다치고, 병이 듭니다. 

그 연장선에 이번 ‘코오롱 화재사고’가 있습니다. 

2명 질식사, 9명 병원이송. 공정률이 상당히 진행된 공사현장이라, 일하는 분들도 200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지하에서 불이나고, 건물에 붙어있던 유리가 펑펑 터질 때 그 안에 있던 노동자들이 얼마나 공포에 떨었을지는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습니다. 

대통령부터 국회의원까지 총궐기하여 공안몰이로 사회를 혼란시키는 사이,

안전에 무심해도 상관없는 현장. 누구하나 죽어도, 눈하나 깜짝 안하고, 벌금만 대충내고 마무리,

전국의 모든 공사현장은 그냥 그대로 굴러갑니다.  

그 와중에 ‘롯데호텔’이 자신들의 공사현장이 아니라고 브리핑하는 해프닝마저 벌어집니다. 

작년 8월의 국립현대미술관 화재사건이 떠올랐습니다. 사고 난 직후 시공사 ‘GS건설’은 그 로고를 공사현장에서 숨기기 바빴습니다. 4명이나 죽었지만 결국 현장소장에 대한 벌금형으로 이 사건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대법원까지 사건이 가면, 그 액수는 1천만원 이하의 우스운 액수로 변해 있을 겁니다. 2005년 이천 물류창고 공사 붕괴사고의 당사자인 GS건설은 9명이나 죽이고서도 고작 700만원의 벌금을 받았을 뿐이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 참조 : 

“국립현대미술관 화재사고로 인한 4명 사망, 누구 책임일까? 살인기업 2관왕 GS건설?” )

2. 

또다른 현대의 땅 당진의 현대제철의 사고는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 6개월만에 다시, 

그것도 같은 방식의 사고인 가스누출로 인한 ‘질식’으로 한사람이 죽고 한사람이 중태에 빠지고 7명이 아픕니다. 현대제철 중 에너지를 담당하는 현대그린파워가 공사를 발주하고 대우건설이 시공하며 대광ENG라는 작은 업체가 맡아서 일을 했다 합니다. 

그러나 기억합니다. 

작년 5월, 사건 당시 아르곤 가스가 인체에 무해한 가스라며 사람 죽인 가스를 옹호하는 기자회견을 한 현대제철이었습니다. 하청노동자가 죽었지만 특별근로감독으로 곧 밝혀졌습니다. 현대제철은 기본적인 안전수칙도 지키지 않아 1,123건의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했습니다. 그러니 아무리 몇 번의 하청을 거쳤던 들 전체 공정을 관할하는 현대제철의 책임이 얼마나 막중한지 알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2012년 11월, 노동건강연대는 현대제철에서 발생하는 연속된 하청노동자 사망에 문제제기를 한 바 있습니다. 공사를 빨리 끝내기 위해 공사기간을 끊임없이 단축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참사였습니다. 

공정률과 사망.jpg

무조건 바쁘다 공기단축해야한다.jpg

전국에 있는 ‘현대’ 계열사와 함께 하는 현대제철, 

단순히 작은 공사 현장에서 일어나는 간단한 사망사고가 아닙니다. 

이 구조를 빨리 만들기 위해, 속도전을 부추기고, 강행하고 사람들을 죽입니다.

돈 벌 궁리에 사람들 죽어나가는 건 보이지도 않습니다. 

현대제철 수직계열화_다시그림.jpg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 참조 :  http://laborhealth.or.kr/32803)

다행히 관할 노동부에서는 어제 질식사가 발생한 7호기 포함 유사 작업을 진행하는 5, 6, 8호기에

전면 작업중지명령을 내렸다 합니다. 작년부터 어제까지 10명이 넘는 사람이 죽고나서야 움직인 노동부가 야속하기도 합니다. 불과 5월에 1천건이 넘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을 적발하고, 얼마나 위험한 현장인지 너무도 잘 아는 노동부가 이제서야 움직였다는 사실은, 전국의 얼마나 많은 사업장이 위험한 상태 그대로 방치되고 있을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이유로 일부 작업중지가 아닌, 현대제철 전체 공정의 작업중지명령을 내리지 않은 것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또한, 위험한 작업에 노동자들이 직접 작업을 중지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노동부, 검찰, 법원 더 나아가 정부는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는 기업에 의한 살인을 방치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 프레시안] 2013. 11. 28

박근혜, 종북전투에 눈멀어 기업살인은 안보이나

                           대통령이 힘써야 할 건 ‘종북놀이’가 아니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30131128101658

관련기사 한겨레]  2013.12. 04

 올해만 노동자 10명 숨졌는데…현대제철 지난해 산재보험 27억 감면받았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labor/613905.html

관련기사 경향] 2013.  12. 03

[사설]현대제철, ‘죽음의 공장’ 오명 뒤집어쓸 텐가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12032013205&code=99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