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것 부터 작업환경 바꾸는 노력 필요”
사측 역할 중요 … ‘무조건 참으라’라고 하면 ‘병’ 된다
구은회 기자/매일노동뉴스
산업 구조가 제조업 분야에 집중되면서 기존의 산업안전보건체계 역시 제조업 정규직 남성 노동자들에 초점이 맞춰져 왔다. 그러다보니 기존의 제도가 포괄하지 못하는 건강권의 사각지대가 발생했다. “먹고살기고 힘든데, 무슨 수로 건강까지 챙기느냐”고 말하는 여성비정규직노동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이렇듯 여성비정규직노동자들의 건강권 문제가 사회적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노동건강연대가 산업안전공단의 지원을 받아 여성비정규직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직업병 예방 책자 <일하는 여성의 건강 이야기>를 펴냈다.
윤석진 노동건강연대 정책부장으로부터 책자를 발간하게 된 배경과 계산원 노동자들의 직업병을 예방하기 위한 구조적 방안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 책 펴낸 배경이 궁금하다.
“주변부 노동자들에 대한 건강권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다. 유통업체 계산원, 간병인, 조리종사자, 의류업체 제조업 종사자 등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쉽게 걸리는 직업병을 추리고, 그에 대한 예방책과 치료방법 등을 담았다. 책자는 무료로 배포되며, 책자를 원하는 사람은 노동건강연대(02-469-3976~8)로 문의하면 된다.”
– 직업병을 줄이기 위해 작업환경 개선이 중요한 것 같다.
“현장의 계산원 노동자들은 아주 간단한 것부터 요구하고 있었다. 의자를 달라던가, 물 마시러 갈 시간이 없으니 물병 비치대를 설치해 달라든지, 생선이나 육류를 만질 때 사용할 장갑을 지급해 달라는 것 등이다. 어려운 요구가 아니지만, 조직화 되지 않은 여성 비정규직노동자들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하기에는 쉽지 않는 부분이 있다.”
– 감정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고객들을 응대하는 직업이다 보니 계산원들이 느끼는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한 사측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대부분의 회사는 고객에 대해 ‘무조건 참으라’는 식으로 교육한다. 사내 직장스트레스 전담기구를 설치해 전문적으로 대응책을 찾는 것이 가장 좋다. 또는, 구체적인 ‘고객 응대 매뉴얼’을 작성해 고객들의 다양한 불만사항에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은지 구체적으로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2007년01월15일 ⓒ민중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