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노동안전동향]
덴마크, 야간노동이 유발한 유방암 ‘산재’

정영현 기자 09-04-01

마가렛 앤 행콕씨는 덴마크 에딘버그 레이스병원에서 일했다. 그는 병원 야간교대근무로 항상 수면시간이 부족했고, 밤을 새는 생활을 반복했다. 그러던 중 유방암이 발생했다. 야간노동이 유방암을 부른 것이다.

그는 “유방암이 야간노동 때문에 발생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며 “야간노동으로 암에 걸린다는 것을 알았다면 다른 일자리를 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덴마크 정부는 최근 장기간 야간노동으로 발생한 유방암을 산업재해로 인정했다. 장기간 야간노동자 중 유방암 환자 40명이 산업재해자로 인정됐고, 가족 중 유방암 환자가 있는 경우는 제외됐다.

덴마크 정부의 유방암 산재인정 판결은 야간노동이 암의 발생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유엔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RCA)는 잠자는 패턴의 변화가 체내의 멜라토닌 생산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를 밝혔고, 야간근무를 암의 발생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연구소의 빈센트 콜리아노 박사는 “멜라토닌은 암을 예방하는 기능을 한다”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암이 발생하는 것과 화학물질이 암을 일으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보건전문가들은 덴마크에 비해 영국이 야간노동과 관련한 문제인식에서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스털링대학의 노동보건전문가인 앤드류 와터슨 교수는 “야간노동은 최근 소화기관 장애를 더불어 저체중아를 출산하거나 임신을 지연시키는 부작용을 발생시킨다”며 “영국은 교대근무가 만연한 사회에서 어떤 피해가 발생되는지 규명하지 않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영국, 건강보고서 발표

영국은 지난달 ‘영국 노동자의 건강, 노동 및 웰빙 범정부 프로그램’의 하나로 노동가능인구의 건강보고서를 발표했다.

영국은 2005년부터 ‘건강한 노동’이 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노동가능인구의 건강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프로그램에는 영국 근로연금부·복지부·안전보건청 등 5곳의 정부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보고서는 노동가능인구의 질병으로 손실되는 경제적 비용을 포함한 파급효과를 검토해 노동자의 건강이 작업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밝혔다. 보고서에서는 산업보건과 관련한 서비스를 노동이 가능한 모든 사람에게로 확대해야 한다는 것과 질병을 가진 노동자가 계속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위험요인을 분석해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미국 산업안전보건청, 굴착재해예방 노력

미국 산업안전보건청이 최근 굴착재해예방을 위해 미국 파이프라인업협회와 협정을 맺었다. 산업안전보건청과 파이프라인업협회는 올해 굴착재해예방 협력사업으로 굴착과 송유관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노동자와 사업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공동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양 기관은 비영어권 노동자의 안전보건교육자료 개발도 함께 추진키로 했다.

양 기관은 앞서 ‘굴착작업 종사자의 안전작업·수직 드릴 굴착작업 종사자의 안전작업’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작하기도 했다.

자료제공=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국제협력팀, 노동안전보건교육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