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하청업체 공사인부 3명 질식사 ‘모르쇠’ 일관
인천시 ‘하수관거정비 BTL사업’ 발주…안전장비도 없이 작업, 사체서 청산가리 다량검출
[ 2007-03-09 오전 9:27:25 ]
얼마전 인천남동공단 하수관거에서 설계업체 직원 3명이 질식사한 사고 이면에는 한화건설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들 설계업체에 용역을 맡긴 한화건설은 전혀 책임이 없다며 발뺌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달 8일 인천남동공단 하수도 맨홀 뚜껑을 열고 들어가 작업을 하던 인부 3명이 질식해 숨졌다. 이번 사고는 인천시가 발주한 ‘하수관거정비 BTL사업’에서 시작 되고 있다.
사업에 참여하려던 한화건설은 사업계획서 작성에 필요한 설계작업을 선진엔지니어링 등에 맡겼다. 또 이들 업체는 기초 조사 작업을 어진개발에 용역을 줬는데 이 회사 직원들이 하수도에 들어갔다가 죽음을 당했다.
문제는 이들이 관할 남동구청에 조사를 위한 사전신고를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아무런 안전장비도 없이 하수도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선진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그동안 사전신고 없이 하수관 조사가 공공연하게 이뤄져 이같은 사고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숨진 근로자들에 대한 산업재해보상이 이뤄진 상태며, 어진개발과 협의해 보상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작 이 사업을 주도한 한화건설은 도의적인 책임은 있을지 모르지만 이 사건과 무관하다며 발뺌을 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한화건설이 약자인 설계업체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인천연대 박길상 처장은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주관사에 모든 책임이 있는데도 한화건설은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인천연대는 3명의 근로자를 죽음으로 내몬 이번 사건의 실체를 명확하게 해명하고 사법당국에 철저한 조사와 함께 관련자 처벌을 촉구했다.
분명한 책임이 있는데도 모르는 척하는 한화건설이 과연 그들의 말대로 국내 정상의 건설회사를 넘어 세계로 도약할 수 있을 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남동경찰서는 설계업체 측이 해당기관에 신고없이 하수관 조사를 실시해 숨진 인부들의 부검결과 청산가리가 다량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며, 설계업체의 위법성여부와 청산을 몰래버린 공장을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CBS사회부 안종훈 기자 ach@cb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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