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봉현광산에도 석면 검출
70대 주민 3명, 석면질환 확인
조정민 기자 jungmin@jinbo.net / 2009년04월22일 16시55분
충남 홍성과 보령, 충북 제천, 강원 영월에 이어 경북 영주시 봉현광산 일대에서도 석면이 검출됐다. 그러나 이들 광산 모두 갱 출입 통제나 오염원 확산 방지 등의 안전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시민환경연구소가 22일 발표한 ‘봉현광산 일대 석면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광산 인근에서 트레몰라이트(Tremolite)와 액티놀라이트(Actinolite) 등의 석면 성분이 검출됐다. 트레몰라이트는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가 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석면 검출 지역은 광산 갱 입구와 주변, 인근 계곡수와 민가 등 9곳이다. 특히 인근 마을의 사과밭과 집 주변의 조경석, 마을회관 입구에서도 석면이 검출되어 안전조치가 시급한 상황이다.
또 과거 봉현광산에서 일했던 주민 3명에 대해 정밀 폐검사를 실시한 결과, 3명 모두 석면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70대 남성으로, 호흡곤란, 기침, 오랜 감기증세 등을 호소해왔다.
시민환경연구소는 “광산 인근의 계곡수에서 석면이 검출되어 영주시 인접 상수원이 오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석면오염지역에 대한 안전조치와 더불어 상수원의 석면오염 가능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