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화한 강남역 역사 안에서 사람이 죽었다. 토요일 강남역은, 인산인해 그 자체다. 지하철은 2~3분마다 요란하게 운행되고, 사람들은 꽉 들어차있다. 외출나온 인파를 헤집고 스크린도어를 열고 홀로이 적막한 곳으로 들어갔다. 시속 60키로로 진입하는 지하철을 보며, 그 찰나에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28살의 나이로 사망한 그는, 이틀 후에 휴가를 갈 예정이었다. 내년 1월에는 결혼도 할 계획이었다. 1년 남짓 이 하청업체에서 일을 했던 그의 죽지 않았다면 만들었을 미래를 추모한다.
* 사건 일시 : 2015년 8월 29일(토) 19:27분
* 스크린도어 고장 신고를 받고 출동, 매뉴얼상 2인 1조 이지만, 기다릴 겨를 없이 바로 현장 투입
(강남역 그 혼잡한 토요일 저녁, 스크린도어 오류로 열차마저 운행이 힘들어지니, 기다릴 겨를 없음)
(자료 출처 : http://impeter.tistory.com/2879 강남역 스크린도어 사망. 매뉴얼 때문? 문제는 돈!)
* 2013년 성수역에서도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하청노동자가 빈 열차에 치어 숨진
올 해 사건과 동일한 사건이 있음. 당시 노동건강연대는 언론으로 사건을 접하고, 서울메트로의
그 공간을 관리하는 관리책임자로서의 역할을 물으며 대표이사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고발을
했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음.
* 서울시 지하철 역 내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유는,
1. 스크린도어 관련 업무 일체를 뚝 떼서 외주로 넘겨버림. 유지, 보수, 관리 일체는 외주업체의 몫
2. 외주하청 회사는 중간에 다시 이윤을 남겨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노동력 부족
3. 부족한 노동력을 채우기 위해, 적은 인원의 하청노동자들의 노동강도가 올라감
4. 노동강도가 이미 강한 와중에 가장 말단인 하청노동자가 원청 사업장에 가서 제대로
업무조율을 할 가능성은 없음
5. 원청에서조차, 자신의 사업장에서 일어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공공의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인 위험관리 체계가 만들어져 있지 않음
6. 업무의 외주화로 인한 총체적 부실, 공공영역이라는 인식 전혀 없음
->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공공의 위험. 우리는 누구에게 일상을 맡겨야 하나요?
2015년 현재, 정부에 다시 묻는다. 서울 메트로는 정말로, 아직도 무죄인가?
* 관련 기사
1. 지하철이 덮칠 때, 그는 ‘레고 블록’이었다
[기고] 열차 유지·보수, 운영 기관이 관리해야 하는 이유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29360
2. 강남역 스크린도어 사망. 매뉴얼 때문? 문제는 돈
http://impeter.tistory.com/2879
3. ‘지하철 참변’ 정비직원 친구들 “몇번이나 혼자 수리 나갔다고 말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06767.html
9월 7일, 정부종합청사 앞 기자회견
클릭 http://laborhealth.or.kr/40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