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21일, 강남역 삼성전자 본관 앞
관광객들, 외국인들이 삼성 앞에서 사진도 찍고 놀고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삼성에서 일했던 그녀와, 이야기를 듣고자 모인 우리들은 빨간 줄 안으로 들어오지도 못하게 합니다.
결국 그 경계에 서서,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내일도, 모레도, 피해자들이 삼성전자 본관 앞으로 갑니다.
거대한 삼성 빌딩을 올리기 위해 반도체를 만들었던건 아니지만,
결국 병까지 얻은 피해자 분들이, 거대한 빌딩 앞에 섭니다.
함께 앞에 서주세요.
1일차, 다발성 경화증 피해자 김미선씨
※ 김미선님은 고3때인 97년 삼성전자 기흥공장에 입사하여 LCD모듈과 OLB/TAB 솔더 공정에서 납, 유기용제 등을 취급하며 근무하다가 2000. 3. 재직 중에 다발성경화증을 진단받았습니다. 다발성경화증은 희귀난치성질환으로 확실한 체료제가 없이 마비와 시신경염을 수반하는 난치병으로, 김미선님은 현재 이 병으로 인해 시력장애1급 등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김미선 “3교대로 물량이 밀려 작업을 계속해야했어요. 기숙사와 회사만 오갔어요. 창도 없는 회사에서 쳇바퀴 돌듯 생활한 게 힘들었어요”
“제 병 다발성경화증은 빨리 병원가서 스테로이제를 맞아야해요. 후유증이 남는 병이라 힘들고 지금 눈으로 와서 답답해요. 가족들 얼굴을 볼 수 없어요. 그게 너무 힘들어요”
조돈문 “삼성이 만드는 보상위원회 말이 안됩니다. 가해자가 무슨 판단을 하고 집행까지 한단 말입니까. 조정위 권고안에서 제시한 공익법인을 통해 투명하고 독립적으로 삼성직업병문제가 해결되야합니다. 조정위 권고안 내용이 높은 수준이 아닙니다. 삼성은 그것도 안 하려고 하다니요. 이 문제를 계속 알려온 반올림과 피해노동자와 대화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김미선 “하루하루가 힘들어요. 삼성이 보상위원회를 꾸렸다는데 어이가 없습니다. 회사에서 일한 노동자는 다 똑같은 사람 아닌가요? 눈이 안 보이는 것도 힘이 드는데 삼성은 차별하려하네요”
김미선 “제가 일할 때 유기용제를 다루고 납땜을 해서 이곳에서 오래 일하다가는 건강이 안 좋을거리 생각했어요. 다발성경화증에 걸렸을 때 동생이 반올림을 알려줬어요. 삼성에 들어가기 전에 전 건강했어요. 회사에서 하는 건강검진 받고 들어갔어요. “
– 이어말하기 사진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