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각국 석면재앙 현실화
프랑스·일본·미국 … 해마다 3천여명 사망
2007-04-02 오후 12:12:53 게재
석면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면서 이 질병이 세계적인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다. 석면을 일찍부터 사용한 유럽과 미국, 일본 등 각 국에서 매년 3000여명이 죽어간다는 보고가 나올 정도다.
프랑스는 1974년 프랑스 클레르몽에 위치한 ‘아미솔’이라는 석면공장에서 노동자 271명중 12명이 폐암으로 사망해 공장문을 닫기도 했다. 프랑스는 1977년 석면관련 산업에 대한 엄격한 안전규정을 내용으로 하는 법적 규제를 마련해 1978년부터 공공건물의 석면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그러나 예전에 지어진 대형 건물의 벽과 천정 등 곳곳에 포함된 석면은 속수무책이다. 실제로 프랑스는 이후 석면에 의한 피해자가 계속 나타났다.
1992년 석면피해자는 902명으로 집계됐으며, 1995년 파리7대학 직원 2명이 석면에 의해 사망했다. 프랑스 노동총동맹(CGT)은 1995년 자체조사결과 를 통해 한 해에만 석면으로 숨진 노동자가 3000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일본은 지난 2005년 6월 말 기계제조업체인 ‘구보타’가 간자키공장 인근 지역 주민 3명에게 석면피해보상금을 지급한 사실이 밝혀졌다. 단순한 직업병을 넘어 가족 및 공장 인근지역 주민 등 일반인에 대한 2차 피해사례까지 드러난 것이다.
간자키공장 직원 790여명중 79명이 석면 관련 질환으로 사망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석면업체인 ‘니치아스’도 1976년부터 2004년까지 종업원 86명이 ‘중피종’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후 조선 자동차 건설 등에서도 석면 사망자가 속속 드러났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2005년 8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51명이 석면으로 인해 사망하고, 106명이 치료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와세다대학 이공학부의 무라야마 다케히코 교수는 같은 해 8월 26일자 ‘주간 금요일’에서 “2040년까지 10만명의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해 충격을 줬다.
미국은 석면으로 연간 4000명이 사망하고 있으며, 석면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소송 2003년 한해에만 10만건에 이른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도산한 기업이 70개가 넘는다. 미국은 1985년부터 석면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문진헌 기자 jhmu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