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업무상 질환 1만명 돌파
1년새 2700명↑… 36% 급증
10명 중 6명 근골격계 이상

“어깨가 결리고 허리가 아파요.”
지난해 업무상 질환자 10명 중 6명은 이처럼 목, 어깨 등의 통증이나 마비를 호소하는 근골격계 질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도한 스트레스 등 업무로 병을 얻은 직장인이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13일 노동부가 발표한 ‘2006년 산업재해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업무상 질환자는 1만235명으로 전년(7495명)보다 36.6%나 폭증했다. 2000년 4051명이었던 업무상 질환자 수가 6년 만에 2.5배로 늘어난 것이다. 또 뇌·심질환과 진폐 등 직업병으로 숨진 사람도 1121명에 달했다.

이처럼 업무상 질병이 급증한 것은 과도한 스트레스나 컴퓨터 사용 등으로 근골격계 질환자 수가 부쩍 늘어난 데다 일부 항목이 업무상 질병에 새로 포함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업무상 질병을 유형별로 보면 목, 어깨 결림 등 근골격계 질환이 전체의 60.9%인 6233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 근골격계 질환자 수(2901명)의 2배에 달한다.

또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뇌·심질환은 1607명으로 전체 업무상 질병의 15.7%를 차지했다. 이 밖에 유해 분진의 장기간 흡입으로 생기는 진폐증이 1620명(15.8%), 난청이 272명(2.7%)이었다.

한편 전체 산업재해자 수는 지난해 8만9911명으로 2년 연속 줄다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산업재해자 수는 2003년 9만4924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04년 8만8874명, 2005년 8만5411명으로 감소하다 지난해 다시 전년보다 5.3%(4500명) 증가했다.

재해자 수 증가에 따른 근로손실일수는 지난해 7117만1065일이었고, 경제적 손실액은 15조8188억원으로 전년(15조1288억원)보다 6900억원 늘었다. 연령별로는 50세 이상 재해자가 2만944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40대가 2만6658명으로 집계돼 40세 이상자가 전체의 62.4%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39.9%), 기타 산업(32.3%), 건설업(19.8%) 순이었다.

이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