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2 환경 지역 건강이 만나는 현장을 찾아

 

 

문제가 일어난 지점에서 문제와 씨름하며 태어난 석탄화력 반대운동

유종준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대 담: 전수경 / 노동건강연대

녹취록: 이주연 / 시민건강증진연구소

 

당진으로 유종준 사무국장을 만나러 가는 길, 고속버스로 한 번에 가는 길을 기차를 타고 광명역에서 내려 버스로 탈아 타는 방법을 택했다. 광명역은 거대한 역사안에 문을 연 상가보다 닫은 곳이 많다. 역사 안은 아침인데도 조명을 꺼놓아서 컴컴했다. 버스를 조금이라도 덜 타고 싶어서 택한 길인데 그 효과는 미미하지만, 거대하고 텅 빈 건물의 기억은 꽤 오래 갈 것 같다. 당진터미널에 내려서 유종준 사무국장을 만난 곳은 터미널 1, 당진비정규노동센터.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은 소식지 발송으로 분주하여 이 곳에서 만나자고 하신다. 비정규센터의 활동가, 대표님까지 반겨주시고 우렁쌈밥도 대접해 주셨다.


유종준 사무국장은 지역에서 환경운동하기, 지역에서 환경운동가로 살아가기에 대하여 유쾌하게, 힘있게 이야기해 주었다. 느릿느릿한 듯 느껴지지만 사실관계와 관조하는 유머가 교차하는 입말의 재미에 빠지게 한다. 재미나게 들었을 뿐인데 교육효과는 아주 컸던 강좌 같았다고 할까. 그 현장으로 가서 운동이 태어나고 자란 그 지점에 대하여 들을 때 토론회보다 기자회견보다 더 깊고 더 근본적인 대안과 정치가 생산되는 지점을 배운다. 자주 잊게 되는 이 진실을 유종준 사무국장이 다시 일깨워 주었다.

 

세계 2,3,4 위 석탄화력발전소가 태안, 당진, 보령에

 

전수경) 당진 석탄화력발전소 주변 지역의 암 발생률이 높다고 하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주민들의 현재 상황이 어떤지부터 여쭤볼까 싶어요. 지역사회 안에서 이 문제가 어느 정도의 크기와 비중으로 다뤄져 왔는지, 그 동안의 활동도 궁금합니요.


유종준) 매우 큰 비중으로 다루고 있어요. 2013년도 환경부 조사 결과, 전국 시군구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에서 당진이 1등을 했어요. 당진이 1등이고, 포항 남구, 광양, 그 다음에 울산, 여수, 이 순위더라고요. 당진이 이렇게 많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이유가 뭐냐, 하나는 석탄화력 발전소, 또 하나는 제철소, 현대제철이 있어요. 작년도, 올해도, 사업장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순위가 쭉 나오잖아요? 1위부터 5위까지가 다 석탄화력발전소예요. 당진화력이 4, 현대제철이 7. 10등 안에 당진이 2개가 들어갔어요. 엄청난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거죠. 제철소는 10위권에 현대제철, 포스코 포항, 포스코 광양 세 개가 들어가 있어요.

제철소들이 철광석을 외국에서 수입해서 석탄과 같이 연소시켜서 쇳물을 뽑아내서 고품질의 철을 만드는 거예요. 철광석과 함께 석탄을 많이 사용하죠. 1위부터 5위까지 석탄, 석탄이 많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거죠. 10위권 내 업체 중 8개 업체가 석탄을 사용해요. 5개는 화력발전소, 3개는 제철소. 이 정도로 대기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고 있는 거고요.

전국에 석탄화력발전소가 61개 있어요. 그 중 30개가 충남에, 전국 석탄화력발전소의 절반이 여기 있는 거예요. 재작년에 당진화력 9, 10호기 완공되고, 작년에 태안화력, 보령화력 9, 10호기도 다 완공이 됐거든요. 당진 10, 보령 10, 태안 10. 이게 어느 정도냐면 세계에서 가장 큰 석탄화력발전소가 중국에 있는 다탕발전소예요. 내몽고 쪽에 있고, 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