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중계

20181272018노동자 건강권 포럼 직장 앞에서 멈춘 촛불 노동의 자화상

 

 

직장인들이 서로를 위로하는 방법

직장갑질119> 의 카톡방에서 일어나는 일들

 

진행 전수경 / 노동건강연대

녹취 정우준 / 노동건강연대

 

대담 손님

왕복근 / 청년행동리빙액트

구교현 / 평등노동자회

김유경 / 돌꽃노동법률사무소 노무사

 

 

 

전수경) 오늘 이 자리에 오신 분들은 직장갑질119> 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신 분들이죠? 직장갑질119> 네트워크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어떻게 이슈를 사회화할 수 있었는지가 궁금하실 것 같아요.

직장갑질119> 오픈채팅방에 들어와 보신 분 계신가요? 이 카톡방이 1,000명이 정원인데, 현재 20명 정도 여유가 있다고 합니다. 오늘 이야기손님으로 모신 분들은 카톡방에서 본인 닉네임을 가지고 상담 스텝으로 활동하는 분들이에요. 각자 소개해주시고, 어떤 활동을 하는지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왕복근) ‘리빙액트라고 서울 관악 지역에서, 청년, 노동 관련된 사안들을 지역에서 이야기하면서 사업을 진행하는데요. 저희가 2015년에 심야노동실태조사를 관악구에서 진행했습니다. 그때 노동건강연대에 여러 가지 자문을 구했는데 그 인연이 돼서 직장갑질119>에 스탭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주로 월요일 오전 3시간 상담을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상담하다 보면 메일을 보내는 분들이 있어요. 이메일 답장 보내는 시간, 비는 시간을 대신 채우는 경우도 있어서 일주일에 5~6시간 정도를 직장갑질119> 상담에 쓰고 있습니다.

 

구교현) 알바노조활동을 하다가 비정규직, 노조 없는 불안정한 노동자들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직장갑질119>에는 금요일 오전에 카톡방에서 상담하고, 틈틈이 카톡방을 보고 있습니다.

 

김유경) ‘노동인권 실현을 위한 노무사 모임’(노노모)이 구요. 어느 날 메일이 한통 왔어요. 직장갑질119> 라는 플랫폼이 떴다, 자발적으로 참여할 분을 기다리고 있다는 메일이 왔는데 궁금해서 오픈 채팅방에 들어가 봤거든요. 굉장히 충격, 쏟아져 나오는 말들이 보통 저희가 상담할 때 내용과 전혀 다른 세계가. 저는 일주일에 세 시간 정도 실시간 채팅상담을 하고, 방송계갑질119라고 따로 만들어졌는데 거기도 하고 있습니다. 이메일 상담까지 맡게 돼서 시간을 좀 많이 쓰고 있어요. 심각한 사안에 처해 있는 사람들은 직접 만나서 상담하는 경우도 있구요. 그러다보니 수면이 굉장히 줄어들었어요.

 

법은 멀고 하소연할 데가 없다

 

전수경) 1천 명 정도가 와글거리는 카톡방, 익명의 온라인이고, 심각한 경우에 이메일 상담을 하는데, 메일답장은 노무사, 변호사들이 하고, 더 필요한 경우 만나서 상담하는 것까지 3단계로 진행되고 있어요. 대면상담까지 가는 경우는 어려운 결심을 하신 분들이죠. 노동조합, 법률원, 노무사들이 상담을 많이 해왔잖아요. 노동 상담 자원이 부족해 보이지는 않거든요. 전화 받고, 법률전문가 연결해주는 상담이 그동안에도 많았는데 왜 직장갑질119>에 사람들이 이렇게 몰릴까요?

 

구교현) 생각보다 하소연할 데가 많이 없는 거 같아요. 대화를 나누면서 보니까 당장 오늘 아침에도, 어제 밤에 술 많이 먹고 온 부장님이 내 자리에 있는 쓰레기통에 가래침 뱉었다, 도저히 못 참겠다 어디다 얘기를 하고 싶다, 검색하다가 직장갑질119>가 나와서 카톡방에서 들어와서 이야기를 하고 이런 분들이 있어요. 그런 거시기한 일들을 당했을 때, 딱히 변호사, 노무사랑 상담할 일은 아닌 거 같다, 이런 일이 있을 때 찾아오는 분들이 좀 있고요. 카톡방에 1천 명 정도가 있어도 모두가 동시에 대화를 하지는 않거든요. 대화가 일어나다가 끊기기도 하고,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이 정보도 주고, 피해자가 전문가를 찾아가서 도움을 청하는 구조와는 달라요. 법률적인 정보만 제공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해서 해결되는 문제도 많지도 않고 이러다보니, 공감하고 걱정해 주고, 위로도 하는 관계가 형성되는 게 기존의 노동상담과 다르지 않나 생각합니다.

 

김유경) 서초동 법원 옆 식당에서 일하던 분이 폭언을 듣고 해고당한 일이 있어요. 법률사무소가 많지만 그 분이 찾아가서 상담 받을 곳은 없는 거예요. 법은 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