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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남동공단에 다녀왔습니다. 얼마전 시안화수소 중독으로 인해 23살 청년이 사망한 공단입니다. 또 15-16년에 메탄올 급성중독으로 청년 노동자들이 실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보건의료학생모임 매듭, 남동공단 권리찾기사업단, 건강한 노동세상과 함께 남동공단 인근역 4곳과 시안화수소 중독이 일어난 신유메탈에서 화학물질로 인한 산업재해를 알리는 선전전을 출근시간때 진행했습니다.

오늘 가본 신유메탈은 참 작은 공장이었습니다. 인근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에 빽빽히 차 있는 작은 공장들 사이에서 신유메탈이라는 작은 업체명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살짝 올라가본 그 건물은 무더위에 숨쉬기도 힘들었습니다. 그 곳에서는여전히 더위에 지친 노동자가 맨 몸으로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남동공단 도금업체들을 대상으로 하는 안전 교육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업주들을 대상으로 “위험한 물질이 있다 관리해라” “안전조치를 잘 이행해라”고 교육한다고 제2의 메탄올 제2의 시안화수소 중독 사고를 막을 수 있을까요?

가나다라로 나뉜 공장 건물의 경비원과 관리자들은 자신들도 너무나 가슴이 아픈 일이고, 오늘도 교육을 받으러 가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언제까지 너무나 영세하고 열악하고 힘들다는 핑계로 정부는, 사업주는 일하다 쓰러지는 노동자를 계속해서 방치해둘껀가요? 또 노동건강연대와 노동자의 건강한 삶을 응원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불과 두 시간도 안되는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작고 열악하다는 핑계로 노동자의 건강, 그들의 존엄한 삶이 송두리째 무너지지 않게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까 고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선전전을 위해 준비해주신 남동공단 권리찾기사업단과 건강한 노동세상 그리고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노동자 건강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는 매듭의 건강현장활동 참여자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