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안전관리 향상됐나
노동부, 안전관리 수준 3.8% 향상 발표…사망재해 다발 조선업체 ‘여전’
연윤정 기자/매일노동뉴스
노동부는 조선업계 안전관리 수준이 전년도에 비해 3.8%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00인 이상 조선업체 48곳을 대상으로 1년간 ‘안전관리 자율평가 프로그램’을 실시한 결과 안전관리 수준이 779.6점(1천점 만점)으로 전년도의 751.3점(42곳 대상)에 비해 28.3점(3.8%) 올랐다.
‘안전관리 자율평가 프로그램’은 노사가 자율적으로 작업현장의 안전수준을 평가하고 산재예방활동을 한다는 것으로, 평가요소는 △안전보건 교육실태 △안전보건 투자비용 △현장 안전보건조치 실태 등 56개 항목으로 이뤄져있다.
노동부는 이번 평가결과에 따라 △안전관리 수준 우수업체(총점의 90% 이상 취득)는 행정관청 지도감독 면제 △보통업체(70%~90% 미만)는 예방점검 실시 등 중점관리 △불량업체(70% 미만)는 특별감독 실시 등 차등관리 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안전수준 평가점수가 3.8% 증가한데 그치는 한편 자율관리대상업체인 7개 조선업체 중 지난해 3명 이상 사망재해가 발생한 사업장이 현대중공업(사망자 6명), 삼성중공업(3명), 현대미포조선(3명) 등에 이르는 등 실제 조선업계 안전관리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지난해 조선업 재해지표는 재해율 1.89%로 전체 0.77%에 비해 2배 이상 높은데다 사망만인율도 4.05명으로 전체 2.10명의 2배에 이르는 등 조선업계의 재해현황은 전 업종 중 가장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