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와 간호사가 일을 해서 양질의 진료서비스 제공하는 것, 그렇습니다. 그런데 병원의 중요한 기능이 더 있습니다. 병원에서 일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안전과 건강을 보장하는 것도 좋은 일터로서의 병원의 기능입니다.
나이가 많을 사람은 기억할껍니다. 옛날엔 건강보험에 식대가 포함 안되어 있었죠. 건강의 본질적인 서비스가 아니라는 이유로. 하지만 지금은 누구도 병원 식대가, 병원에서 밥을 먹는 것이 본질적인 서비스가 아니라는 사람이 없습니다. 처음에 무상급식 조례 운동을 할 때도 학교가 교육을 하는 거지 밥을 주는 것이 무슨 중요한 서비스야 했지만 지금 아무도 거기에 문제 제기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병원에서 밥을 먹고, 병원을 깨끗한 환경으로 만드는 청소업무, 병원의 여러가지 시설들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게 만드는 여러가지 설비 유지 업무들은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잘 드러나지는 않기때문에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 있는 지 조차 잘 모르고 있지만, 병원이 양질의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에 가장 필수적인 것입니다. 병원에서 밥을 안주고 병원에서 전기 서비스를 제대로 공급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사람들이 다 도시락을 싸가지고 병원에 입원을 해야 하는 건가요? 수술을 하고 있는데 전기공급이 차단된다? 에어컨 공급이 안된다?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런 것들이 누구에 의해서 돌아가고 있는지는 저희가 생각을 잘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필수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병원에서도 어떻게 해서든지 파업을 못하게 만들기 위해서 비정규직이라는 형태를 유지하는 방편으로 자회사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병원의 정규직 노동자로 일한다는 것은 안정된 임금을 받는 다는 것 뿐 아니라 안정된 고용을 통해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병원에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감시자로써 환자들을 위해서 보호자들을 위해서 적정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또 동료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도 중요한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메르스 유행이나 여러가지 감염병 위험이 닥쳤을 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보호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오히려 동료 노동자나 환자를 감염시킬 수 있는 위험에 처한 사례들을 우리가 이미 메르스 사태를 통해서 많이 경험을 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병원의 유지 보수나 설비, 급식, 청소를 담당하는 노동자들의 업무는 반드시 상시적이고 필수적인 업무로써, 정규직 노동자로 일할 수 있도록 환경을 보장하는 것은 단순히 보건의료서비스의 질 보장 측면이 아니라 동료노동자 그리고 환자를 보호하는 측면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저희 노동건강연대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실제 정규직 노동자가 되어서 환자를 보호하고 양질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또 동료 노동자 그리고 스스로를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에서 일하게끔 만드는 일에 꾸준히 동참하도록 하겠습니다.
– 서울대병원 비정규직의 정구직 전환 촉구 기자회견, 노동건강연대 김명희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