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보타 파동’ 피해자 한국 온다
구은회 기자/매일노동뉴스
‘구보타 파동’이라 불리는 일본의 대표적 석면파동 피해자들이 한국을 찾는다. 오는 18~19일 노동건강연대, 원진노동환경건강연구소, 민주노총, 환경운동연합 등이 개최하는 ‘2007 석면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공동 심포지움’에 구보타 파동 피해자를 비롯한 일본의 석면 대책 운동가 40여명이 참석할 계획이다.
‘구보타 파동’은 석면을 함유한 지붕·외벽재와 배관 등을 생산해온 대형 업체인 구보타가 피해자들의 요구로 지난 2005년 석면 희생자를 밝힌 사건이다. 이 회사는 1978~2004년에 전·현직 종업원과 하청업체 직원 등 79명이 중피종 등으로 사망했고, 18명이 치료를 받고 있으며, 공장 주변 주민 3명에게도 중피종이 발생해 위로금을 지급했다고 발표했다. 구보타 파동 이후 일본정부는 피해자를 구제하기 위한 법률을 제정, 석면사용 규제에 나선 상태다.
석면으로 인한 피해는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5년간 석면으로 인한 직업병수는 총 43건으로 폐암 28명, 악성중피종 11명, 기타(석면폐 등) 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한국정부 역시 오는 2009년부터 모든 석면제품 사용 금지와 석면 해체·제거업체 등록제 도입을 위한 법개정을 추진 중이다.
18일 행사를 주관하는 노동건강연대는 “일본의 석면 피해자들이 석면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아시아 차원의 석면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양국의 역할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07년05월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