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5일(토) 김천 톨게이트 희망버스 기록
노동건강연대 활동가 해미
오전 11시에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만나, 현대기아차에 맞서 단식투쟁을 한 김수억씨의 발언을 듣고
기대되면서도 무거운 마음으로 출발!
처음 들른 곳은 강남역입니다. 김용희씨가 삼성에 맞서 고공농성을 진행 중이었는데,
깃발을 흔드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드디어 고공농성 진행 중인 톨게이트 도착!
이번 희망버스 이름, <우리가 손을 잡아야 해>처럼
톨게이트 위에 있는 노동자분들의 손을 잡고 함께 이겨보자는 퍼포먼스를 해보았습니다.
고공에 있던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김천에 있는 노동자들을 만나러 지상으로 내려오고,
오랜만에 만나 서로 껴안고 안부를 묻는 장면입니다. (저만 눈물이 났던 건 아니겠죠)
이곳에서 간단하게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김천에서 기다릴 노동자들을 위해 서둘러 출발하였습니다.
드디어 김천 도로공사에 도착!
지난번 모인 붉은 현수막들이 도로공사를 들어가는 길목을 가득 채우고도
저렇게 산을 가로지를 정도로 많습니다.
그래도 저 건물 위 문구는 봐도 봐도 기가 막힙니다.
도로공사가 톨게이트 노동자들을 ‘진짜’ 동료로 받아들이면 농성도 멈출 텐데 말이죠.
도로공사 안에 있는 노동자들을 생각하며 이렇게 춤도 춰 보았습니다.
희망 보따리를 전달하기 직전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그저 우리가 입고 있는 보라색 티셔츠와 생필품들을 주고 싶었던 것뿐인데,
보다시피 저렇게나 많은 경찰들이 막고 있어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결국은 격렬하게 몸을 부딪치며 대치하게 되었는데요 (ㅠㅠ)
우리도 경찰도 다치지 않았으면 해서 조마조마하면서도, 동시에 이게 정말 공권력의 최선인지 답답했습니다.
그래도 참가자들 몇 분이 저 방어막을 뚫고 안에 있는 노동자들을 만나 보따리를 전달하고 왔어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문화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중간에 비가 오기 시작했는데 모두들 개의치 않고 자리를 지켰어요.
이렇게 뜻깊은 자리에서, 노동건강연대 남준규 활동가(왼쪽에서 두 번째)가 연대발언을 하게 되었는데요.
“저는 여기 계신 톨게이트 노동자 동지들의 투쟁으로
이 정권의 비겁한 비정규직 정책과 노동 개악을 박살 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승리하는 그날까지 함께하겠습니다.”
라는 말로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투쟁에 힘을 불어넣어 줬습니다!
또 도로공사 건물 안에 있는 톨게이트 노동자가 발언을 하고, 밖에 있는 노동자들은 몸짓을 해주었는데요.
이 순간만큼은 마치 경찰은 없고, 건물 안팎의 노동자들이 이어져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노동건강연대 활동가 정우준(왼쪽에서 두 번째)을 포함한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발언을 마지막으로,
문화제는 막을 내렸습니다.
출발할 때는 “톨게이트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주러 가자!”라고 한 것이, 되려 희망을 한 아름 안고 서울로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다음날, 저희가 다녀간 자리에는 플라스틱 폴리스라인이 쳐졌습니다.
하루빨리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를 가르는 벽을 무너트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힘을 내서 활동을 이어가야겠다는 생각만이 더욱 선명하게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