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비정규직 해고, 여성이 1순위”
생생여성연대 “비정규직법 유예되면 여성은 절망적”

김학태 기자

비정규직법이 시행되면서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해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여성노동자에게 해고가 집중돼 여성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다.

한국노총·민주노총·전국여성노조·한국여성노동자회 등 49개 단체가 참가하고 있는 생생여성행동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어 “최근 진행되고 있는 공공기관 ‘기획해고’ 속에 여성노동자가 1순위로 퇴출되고 있어 약자로서 더욱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생생여성행동에 따르면 이달 1일 계약만료 통보를 받은 KBS연봉계약직 21명 중 14명이 여성이다. 또한 한국토지공사에서 해고된 145명 중 127명이 여성이며 보훈병원 해고자들도 80%가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생여성행동은 “비정규직법이 유예되면 여성노동자의 생애는 더욱 절망적으로 바뀐다”며 “지금도 여성노동자가 20대에 정규직 전환에 한 번 실패하게 되면 다시 정규직 전환은 거의 불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생생여성행동은 △비정규직 사용기간 확대시도 중단 △정규직화 지원예산 확보 △해고자들의 정규직 복직 등을 촉구했다.

생생여성행동은 민생·일자리 살리기를 목표로 지난달 15일 출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