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이주노동자의 발언을 지구인의 정류장 김이찬 대표가 통역하고 있다)

 

2019. 10. 20 (일) 전국이주노동자대회 기록

노동건강연대 활동가 남준규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주노동자와 연대 단체들이 파이낸스 빌딩 앞에 모였다.

 

노동건강연대 사무국 활동가도 2019 이주노동자대회에 참가 했습니다. ^^

 

이주노동자 타악기 공연 팀 이반카의 심장까지 울리는 흥겨운 공연

 

(네팔 이주노동자 따라는 이러한 시위(이주노동자대회)가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농업, 어업, 서비스업에서 이주노동자가 없는 곳이 없지만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경우 사용자가 출퇴근을 30분 ~ 1시간 일찍, 늦게 하도록 하였는데 이에 대한 임금을 지급 받지 못했다고 말하면서 출퇴근 카드가 없는 사업장이 많아서 증명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리고 농업에 종사하는데 1달에 28일, 하루 12시간을 일하지만 최저임금 수준을 받는다고 말했다. 노동강도는 높은데 수당도 없고 제대로 된 숙소도 아니면서 기숙사비로 한 명당 30만 원을 공제 한다고 문제 제기했다.)

 

캄보디아 이주노동자 미나는 근로기준법 63조(농업, 축산업 등의 근로시간제한, 휴일, 휴게 적용 제외 규정)를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고, EPS(고용허가제)법을 바꿔야 하며, 이주 노동자를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미얀마 이주노동자 셰이는 기숙사가 너무 좁은데 2명을 살게 하다가, 지금은 3명이서 지내라고 해서 도저히 못 참겠다고 말했다. 그것도 인당 25만원을 받아서 총75만원을 가져간다고 말했다. 또, 사람다운 시설에서 살고 싶다고 하였다. 농업 이주노동자인데 한 달에 이틀을 쉬고 하루 10시간을 넘게 일하지만 최저임금 수준이라고 말하며, 오늘도 일하는 날이었는데 겨우 부탁하여 왔다고 했다. 농업 이주노동자들은 빨간 날과 관계가 없다고 하며 빨간 날에 쉬는 친구가 부럽다 하였다.)

 

(우즈벡 이주노동자 이벡은 지금 참으며 일하고 있는데, 대표가 20년을 해온 일을 자신에게 2주 만에 배워야 한다고 하며, 실수하면 욕을 한다고 했다. 또, 2주 만에 배우지 못하면 일을 그만둬야 한다고 매일 같이 욕하고, 쉬면 쉰다고 욕하고, 휴대폰으로 일하는 시간을 체크(과도한 근태관리)한다고 하였다. 동료 이주노동자를 cctv 없는 곳으로 데려나가서 무서웠다 하였다. 고용센터에 가서 문의를 하니 그곳에서, 왜 왔냐고 반말하고 소리 지르며 명령조로 말하며 자신의 말은 듣지 않고 사용자의 변명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고용허가제 15년, 150만 이주노동자들은 다양한 형태로 가장 낮은 곳에서 일하고 있다고 하며, 이주노동자에게 현실은 지옥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공권력의 폭력적 단속으로 이주노동자가 추락하여 사망하고, 안전 보호구 없이 작업하여 탱크에서 질식했고, 일한 지 보름 만에 철판에 깔려 사망하였음에도 언론에 한 줄 나오지 않았다고 하며, 정주노동자의 산업재해율이 낮아지고 있지만 이주노동자의 산업재해율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노동조합이 이에 맞서 싸울 수 있다고 하며, 이주노동자의 노동 조건, 비닐하우스에서 살지 않을 권리, 노동 3권, 인간 답게, 사람 답게 살 권리를 위해서 정주노동자와 민주노총도 함께 싸우겠다고 발언 하였다.)

 

구호를 외치고 피켓과 작은 깃발을 흔들며 힘차게 행진을 하였는데, 대회에 참여한 이주노동자들이 행진 경로에 있는 광화문 동상과 광화문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Free Job Change!     down down EPS!     high high WPS!     Stop Crackdown!

(EPS : Employment Permit System, 고용허가제 / WPS : Work Permit System, 노동허가제)

 

행진은 Blue House 앞까지 진행되었다. 그곳에서 청와대 안쪽까지 들릴 수 있게 함성과 구호를 외쳤고, 이주노동자들을 억압하는 고용허가제, 살인적 단속, 차별, 저임금 장시간 노동 등을 적은 공을 날려버리는 행사를 하였다.

 

고용허가제, 근로기준법 63조, 저임금 장시간 노동, 차별에 상처 받고, 폭력적인 단속에 목숨까지 잃는 이주노동자들이 전국이주노동자대회 날 만큼은 주인이 되어 해방감을 느끼고 많이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