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차원의 직무스트레스 관리정책 필요”
‘사업장 직무스트레스 관리 사례’ 워크숍 … 관리·규제 정책 도입해야

김미영 기자/매일노동뉴스

우리나라의 직무스트레스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 2001년 한국직무스트레스학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의 스트레스 보유율은 95%로 미국 40%, 일본 61%보다 높다. 그러나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직무스트레스 관리에 속수무책이다. 직장인 대부분이 직무스트레스 해소방법으로 ‘수면’이나 ‘음주’를 꼽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우리보다 앞서 지난 1990년대부터 국가차원에서 직무스트레관리 정책을 펼쳐온 유럽의 경우는 어떨까. 40회 산업안전보건강조주간의 행사 일환으로 지난 4일 한국직무스트레스학회가 주최한 ‘사업장 직무스트레스 관리 사례’ 워크숍에서 산업안전보건연구원 김대성 연구위원은 “사업장 스트레스관리의 관건은 건강한 조직문화를 창조와 달성 여부에 달려있다”면서 “영국 등 유럽에서는 회사차원에서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해 위험관리기법을 보편적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성 연구위원이 이날 워크숍에서 발표한 ‘유럽의 직무스트레스 관리’ 발제문에 따르면 영국의 경우 최근 업무상 질병 가운데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것은 근골격계 질환이며 다음으로 직무스트레스가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1년간 발생건수로는 직무스트레스가 근골격계질환을 앞서고 있으며, 평균작업손실일수 역시 직무스트레스가 가장 높다. 때문에 영국은 직무스트레스를 주요한 생산성 감소요인으로 보고, 이에 대한 연구활동과 정책생산 활동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00년 12월 영국 보건안전위원회는 표준사례법규 형태로 작업장 직무스트레스 관리에 대한 권고사항을 입안하려 했으나 ‘규칙’ 수준의 강한 구속력을 요구하는 노동계와 ‘지침’ 성격의 약한 규정을 주장하는 사측의 대립으로 실패했다. 이후 영국 보건안전위원회는 기업별로 교육과 훈련방식을 통해 직무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압박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경우는 실업급여를 받는 노동자 가운데 3분의1이 노동력 상실의 이유로 ‘정신적 문제’ 를 꼽고 있을 정도로 직무스트레스 문제가 심각한 편이다. 때문에 정부가 직무스트레스 사례별 매뉴얼을 개발해 기업과 노동자에게 배포하는 등 국가차원의 직무스트레스 관리정책을 펼치고 있다.

김대성 연구위원은 “적극적인 정부정책 추진만이 직무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면서 “정부가 사업주를 대상으로 동기를 유발하고 기술적·재정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2007년07월06일 ⓒ민중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