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2시 30분 합정동 자이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노동자 2명이 크레인 붕괴사고로 사망하였습니다.
GS건설 은 작년에도 산재사망노동자가 가장 많은 기업으로 이미 지난 4월에 최악의 살인기업상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제 더는 하청기업의 사고라고, 비정규노동자의 죽음이라고 발뺌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아래 글은 지난 4월 최악의 살인기업 시상식에 발표된 글 입니다.>

이영애 씨, 노동자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기업의 모델이 되어 주세요!
– GS건설 자이(Xi) 아파트 광고모델 이영애 씨에게

안녕하세요? 저는 배우 이영애 씨의 팬입니다.
영화 <봄날은간다>와 <친절한금자씨>에서 이영애 씨의 연기를 너무도 좋아하고, TV드라마에 나온 이영애 씨의 모습 중에서도 잊을 수 없는 장면을 간직하고 있기도 합니다.

저는 오늘 ‘최악의 살인기업상’ 이라는 가슴아픈 상을 시상하는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지난 해, GS건설 현장에서만 8명의 노동자가 세상을 떠났군요. 어떤 이는 안전 고리가 없어서, 그물망이 없어서 추락사했습니다. 어떤 이는 부실공사 우려로 몇 번이나 건설 중지 호소가 들어왔던 의정부경전철 사고현장에서 이 세상과 이별해야 했습니다. GS건설은 안전조치를 먼저 취하고 공사를 재개하라는 시민들의 걱정을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했습니다.
누군가의 아버지이며, 아들이었던 이들이 다시는 사랑하는 사람을 볼 수 없다는 사실도 모른 채, GS건설 현장에서 희생됐습니다.
GS건설은 이미 2006년 ‘최악의 살인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얻은 바 있습니다.

자이(Xi)는 extra intelligent(특별한지성)를 줄여서 쓴 말이라고 하는군요. 이영애 씨의 지성미와 잘 맞는다고 보았기에 광고모델이 되었을 줄 압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기부활동도 활발하게 한다고 들었습니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배우로서 광고모델로서 사회적 책임을 고민하기에 기부와 자선활동을 하는 것이겠지요.
그러니, 노동자의 안전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기업, 두 번씩이나 ‘살인기업’이라는 오명을 쓰는 기업의 광고모델이 되는 것은 배우의 사회적 활동으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할 수 있는 보호조치조차 하지 않았고, 노동자의 희생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기업이기에 더 그러합니다.

노동자의 인권과 생명을 가벼이 여기는 GS건설 자이(Xi) 아파트의
광고모델을 계속 하시는 것은,
지성과 아름다움을 함께 갖고 있기에 더 특별하다고 믿는 당신의 팬들을 실망시키는 일이 될 것입니다.

2010. 4. 27
최악의 살인기업상 시상식을 지켜보는 배우 이영애 씨의 팬이 드립니다.

<2009년 살인 기업 순위>

순위기업명사망 노동자 수
1위GS 건설14명
2위대림산업9명
3위경남기업8명서희건설쌍용건설현대산업개발8명

제조업부문 1위대우조선해양6명